고려시대부터 전승된 전통놀이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4월 28일 토요일, 서울 인사동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와 대한불교청년회가 조계사 어린이법회 학생들과 함께 호기놀이를 펼쳤다. 주말을 맞아 인사동에 나온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연등회 취지를 알렸다.
호기놀이는 고려시대부터 내려온 전통놀이로 부처님오신 날 즈음 집집마다 꿩 깃과 비단으로 장식한 장대를 세우고 가족 수만큼 등을 매달았는데, 아이들은 물고기 껍질을 벗겨 북을 만들어 두드리며 동네를 다니면서 등불을 밝힐 재료를 살 쌀이나 돈을 구했다고 한다. 올해는 인사동과 우정국로 인근 상점을 방문해 연등회 취지를 알리고 권선으로 받은 모연금을 아름다운동행에 후원할 계획이다.
호기놀이[呼旗戱]는 이러한 호기를 해학적인 가무로 만들어서 공연한 잡희(雜戱)이다. ‘호기아이들놀이[呼旗童戱]’라고도 하였는데, 종교적 의미가 깃든 아동놀이라 할 수 있다. 『고려사(高麗史)』에 따르면, 공민왕(恭愍王)은 사월 초파일에 연등을 하고 궁궐 마당에서 아이들의 호기놀이를 구경한 후 포 백 필을 하사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 들어 호기는 비록 고려시대만큼 활발하지 못하였어도 전기까지는 지속되었으나, 억불정책(抑佛政策)에 의해 점차 사라졌다. 조선시대 사월 초파일에 집집마다 연등을 하기 위해 대나무로 등간(燈竿)을 세우고, 맨 꼭대기에 깃발을 다는 풍습은 호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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