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힐하우스 아카데미 이야기

-MerryHill House Academy Story

* 아래사진은 2017.9~12월까지 메리힐하우스 아카데미 공사현장 사진입니다.

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봄볕을 맞이하면 성성해진다. 모든 사람들이 맞이하는 생명의 탄생과 환희심 속에 각별함이 있다. 79, 40여 년 전의 봄볕이 늘 맴돌게 된다. 삼청동 영운곡, 삼청동 자락을 40여년 후에 되새기면서, 주산 백악자락의 할아버지 산인 삼각산, 북한산성이야기에서 비롯되기에 그러하다. 봄날 삼각산자락을 오르다가 맞이한 북한산성의 모습은 붕괴가 아니라 파괴였다. 이것만큼은 복원을 해보겠다던 결심은 자연문화운동가의 길을 걷게 했다. 삼청동 풀밭은 솔밭의 풍광을 담은 서울 제1경의 명소다. 풀밭은 훗날 학습을 거듭하며 알게 된 백악신사의 삼청전 뜨락이다. 그곳엔 고청자, 백자, 사금파리가 지천에 널려 있다. 유년시절 유달리 사금파리에 호감을 갖게 된 터라 북한산성자락의 사금파리를 관찰하고 유구함을 소통하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소통, 공감이라는 말을 쓰니 어색하지만 삼청전 풀밭 북한산성에서 맞이한 사금파리에 대한 테제가 문화제1거리를 품고 있다. 7940여 년 전의 북한산성복원프로그램-문화제1거리선언의 연결이다.

산불조심,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등의 강제적 캠페인은 한계가 있다.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가 수동태다. 북한산성은 당신의 것입니다. 등짐을 지고 직접 복원에 참여하세요. 라는 질문과 대답은 명쾌하다. 문화공명 공식이다. 79년부터 십년간 복원운동을 하며 얻은 귀한 공식이다. 북한산성은 등산객이 직접 등짐을 지고 지어 올린 문화공명 법칙의 꽃봉오리다. 문화공명법칙과 문화제1거리선언은 아득한 화두가 되었다. 2018년 오늘의 과제이자 숙제다. 진보, 보수정권의 뿌리는 어렵지 않게 정리할 수 있다. 식민지, 분단, 전쟁공간을 관통하며 얻어낸 진영의 가치다. 입장의 개념덩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산업의 명제는 하나다. 우리 문화산업의 번영을 설계하고자 한다. 민족 융성의 길목에서는 방법론적 사유로는 찾을 수 없다. 우리의 비전은 진보니 보수니 하는 정권 논리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문화제1거리선언의 방향성을 향하여 더 고귀한 개념을 살피고자 한다. 우연히 천애고아가 된 소년소녀 가장을 대통령께서 위로 차 방문하여 건넨 선물이 일기장이었다. TV를 보며 스친 생각이 사금파리였다. 2000년대 초의 일이지만 십 여 년이 지나고, 어느 날 청소년 문화체험 교육프로그램에 한지묶음 일기장과 사금파리를 책갈피로 꾸린 일기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봄날 봄볕을 맞이하며 만난 북한산성 사금파리, 삼청동 풀밭 사금파리의 정신이다. ‘당신의 어떤 재능을 지구에 선물할 것인가.’ 라는 명제는 오래된 미래로 환원되며 달항아리문화학교와 문화고래 매거진의 얼개로 꾸려졌다. 씨랜드참사의 교훈은 청소년 야외학습에 대한 갈급으로 이어졌다. 96, 치열했던 문화학습의 현장은 인사동차없는거리 꾸리기에 있었다.

뒤돌아보면 북한산성복원, 인사동차없는거리 프로그램 이후 20여년의 과정에서 만난 씨랜드 참사의 반성으로 찾아낸 청소년교육프로그램이 30여년의 지나한 과정을 거치며 사금파리 한지 문화일기장이 담긴 달항아리문화학교의 커리큘럼으로 탄생한다. 물론 사금파리는 정신의 볕이었다.

80, 90년대 대한민국은 사업사회 민주화의 양 수레바퀴를 끌어내는 고단한 실험을 거듭했다. 한강의 기적, 또는 쓰레기통에서 핀 민주주의 꽃, 참으로 경이로운 성장 통이자 쓰라리움으로 휘몰아친다. 마치 경복궁, 창덕궁, 경희궁, 덕수궁, 창경궁, 운현궁의 박석을 보아도 우리모습이 얼마나 벅찬 성장 통의 틈바구니에서 용트림하였나를 직감한다. 오래된 미래와 천년의 꿈을 선물하는 사금파리한지문화일기장 이야기는 짓눌림의 공간 속에서 피어난 시어(詩語)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문화제1거리선언은, 인사동차없는거리만들기 10여년의 관통을 얼개로 한다. 물론 달항아리문화학교, 문화고래, 글로벌문화봉사단의 커리큘럼 하나하나가 정립되면서 수도서울의 이야기 밑그림이 자연스러워졌다. 이를테면 문화콘텐츠 알고리즘이다.

미국의 문화 허리우드, 월트 디즈니의 에너지는 절묘하다 못해 월등한 생명력을 내재한다. 또한 일본의 망가왕국, 정통 미츠리, 정교한 우주관을 담은 의식주의 이미지는 충분히 문화관광 콘텐츠의 경쟁력을 갖게 한다. 게다가 유럽문명의 포괄적이고 주도적인 예술문화혁명의 밑그림 속에 동화책의 철학이 살아 숨 쉰다. 미국, 일본, 유럽의 꿈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질문과 대답을 요구하고 있을까. 문화제1거리선언의 밑그림에는 이 모든 것의 주제선언을, 신화를 찾는 사람들-이라는 질문과 대답을 계속하게 된다. 40여년의 먼 여정의 화두다.

삼각, 백악 뫼의 주산은 백악신사요 고려의 하늘이다.
인왕 뫼의 절경은 인왕사 보찰이요 조선의 아침이다.
낙산 뫼는 성균관, 안양암이며, 용의 눈물이다.
목멱 뫼의 국사당은 목멱신사요 봉황의 꿈이다.
금강산, 태백, 오대산은 한강이요 은하수의 전설이다.

이 모든 결을 결하여 사람의 길을 시작하고 문화의 창을 연다. 문명의 대문이다. 대학로, 국악로, 인사로, 세종로와 숭례문, 광화문과 청계, 서울광장의 하나하나를 연결하게 된다면 신화를 찾는 사람들의 열정을 만나게 된다. 봄볕 아스라한 사금파리이야기다.

흉음 , , 가 사라지고 딱딱한 정음으로 우리말이 공유되었다. 아흥, 다흥, 드리, 요즘 속어로 오케바리라는 흥나는 소통언어다. 용비어천가 언저리에 언뜻 보이는 아흥다흥드리의 원음에 매력을 갖는 것은 우리의 고난스러운 퇴적층의 치료제로 살펴보기 때문이다. 식민지 이전의 우리말은 이미 사대주의 유교사상으로 인해 외래어에 빠져든다. 유교사상의 모든 것이 중화주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500년의 중화주의는 일제식민지를 거치며 고사 위기에 직면한다. 한중일의 한자문화 공유의 카르텔은 오묘하게 진화하게 되지만 우리의 모습은 무엇일까라는 당연한 질문과 대답을 해야 한다. 디지털시대, 세계화시대를 관통하며 한글사랑의 텃밭이 견고해지고 있다. 우리 문화 뿌리의 역전승이기도 하지만 저력의 깊이를 가늠하는 현상이다. ‘아흥다흥드리’, 우리말, 한글이 시작되고 있다. 문화 얼개는 600여 년 전 황제의 나라에서 왕의 나라로, 문화식민지로 전락하면서 원형을 살펴봄이 마땅하다. 공자 왈 맹자 왈 선비문화 도가니에 빠져 있을 때, 명료한 실학 사상가들이 용트림을 하게 된다. 다산사상을 필두로 동학혁명에 이르러 간헐적인 시도는 있었을 테지만, 궁극의 본질은 꿰어 맞추지 못했다. 문화, 문명의 고유다. 왕의 나라는 달력을 생산할 수 없다. 세월의 홀씨를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화의 생명을 사망시키는 나라다. 어디 이뿐이랴. 사서삼경을 훌쩍 뛰어넘는 우주관의 역서인 주역, 역학의 생활화도 중화철학의 변증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의 실험을 보면서 조국 산하마저도 중화주의의 신엄사상이 깃든 우물 안의 개구리를 읽게 된다. 또한 실경 산수의 원형인 겸재의 화폭 속에서도 어찌하여 중화중의 밑그림에 우리의 환영을 쫓았는가를 통탄할 뿐이다. 추사체의 밑그림 역시, 왕희지의 선엄주의를 극복하였는가는 의문시 될 뿐이지만 일면의 이러한 밑그림의 종지부를 찍는 사건이 토정 이지함의 토정비결에서 시작점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아흥다흥드리, 우리의 오케바리를 위한 헌사다. , , 의 부활이다.

곰곰이 돌이켜보면 중추절 추석맞이는 설익은 과일을 조상께 헌증하는 자리다. 설익은 과일과 오곡을 올리는 것이 옳은가를 질문하고 대답한 인물이 토정 이지함이요, 쇠솥 모자를 쓰고 백두산, 한라산을 주유하며 주역, 역학의 이해를 우리 민족문화의 얼에 헌증한 혁명서가 토정비결이다. 마치 영국에서 독립한 청교도문화가 추수감사절, 루돌프사슴코의 크리스마스를 문화 패러다임으로 정의하고 그 과정에 바겐세일과 뉴욕 금융시장가의 축제를 작동시키는 비결과 유사하다.

우리 화된 서체의 발현을 추사의 원형질로 읽고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땅 사랑은 당연히 고려개국의 시조인 도선 국사의 사상 밭을 향해야 한다. 이러한 사유의 폭은 고려불화의 독창성, 예술성의 정수를 음미하며 우리민족의 고유의 문화DNA의 완성도를 읽어내는 내재율이 요구된다. 이를테면 고려팔만대장경이요 조선의 학문 인프라의 그 모든 정형이다. 다만 우리의 문화정수를 위하여 토정 이지함 정신의 맥락은 우리의 절기, 명절을 아흥다흥드리 화하는 프로그램을 유추하고 실험한다.

고려 왕건의 훈요십훈조에 그 방향성을 알 수 있다. 문화제1거리선언의 개념이다. 유교, 불교, 도교, 신선, 산천사상의 얼개를 축제, 이벤트, 놀이로 융합시키는 전체 밑그림의 뿌리다. 백악신사, 목멱신사의 거대한 줄기를 담고 수도 서울의 문화 명제를 명료하게 읽는 동력이다. 물론 조선의 개국과 함께 연등회, 팔관회를 잇는 결은 존재하고 있다. 고구려, 신라, 고려, 조선을 잇는 명쾌한 사유의 밭이다. 따라서 우리의 달력-축제-이벤트의 방향성은 지극히 정교한 프로그램을 내재한 실험이 요구된다. 충분한 사유의 실험이다. 40여년의 문화운동의 씨앗은 늘 봄볕 맞이하며 성성해진 북한산성 사금파리요, 삼청전 풀밭 금강 소나무 솔밭 사금파리다. 문화제1거리선언과 아흥다흥드리 24절기 우리명절, 우리절기 입법화 프로그램은 하나의 물결, 바람결, 체온으로 만나게 되었다. 신화를 찾는 사람들의 나침판이다.

우리는 서편제의 놀라운 성과를 문화의 열매로 자리매김한다. 우리 산하, 우리 가락, 정신세계를 아우르며 스며든 예술영역이 영화산업의 확장을 제시하고 있음이다. 대장금 이라는 역작이 성큼 우리에게 다가서며 한류의 씨앗을 품게 되리라곤 그 누구도 감히 예단하지 못했다. 마치 비틀스의 예술혼이 온 인류의 감성지대를 점령하리라곤 예단치 못했던 것처럼. 서편제, 서태지, 대장금, 소녀시대로 이어지는 맥락은 한류문화 라는 패러다임을 완성한다. 식민지, 전쟁, 분단의 질곡을 딛고 일어서는 우리의 DNA의 명령어다. 우리는 한강의 기적으로부터 삼성신화의 원형까지 우리 민족의 DNA를 살펴보게 된다. 한류의 원형에는 삼성, 현대 신화의 밑그림이 작동한다. 천만 관광객이 몰려오고 이천만 관광객이 매년 역동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대한민국이 되었다. 그렇다면 문화제1거리선언-아흥다흥드리 24절기의 원형은 메리힐하우스 아카데미에서 어떻게 실험하고 시작되었는가. 오묘한 심금의 실타래를 풀어봄이 마땅하다.
 

여행이 미래다.

식민지, 전쟁, 분단, 해방공간, 산업화, 민주화 공간에서 우리 모두는 치유 받고 힐링해야 하며, 마땅한 축제의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생존을 위하여 이룩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빛과 향기 시와 철학을 담아 인류와 함께 공유한다. 문화제1거리선언-아흥다흥드리 24절기-사금파리 한지문화일기장과 함께 등장한 다섯 연못의 모형이다. 이른바 수도 서울의 신화를 직접 보고 참여 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 실험이다. 메리힐아카데미하우스 출입문에 오브제로 보이는 벽화는 그것을 웅변한다. 로마의 휴일에 던지는 동전이야기를 우리는 실험한다. 아트코리아방송, 도깨비세계일주여행학교, 충무로 42MDP는 심도 있을뿐더러 진지한 숙제를 품고 이야기를 담게 된다. 모바일시대에 걸맞은 콘텐츠를 생산한다. 이 모든 담론의 뿌리를 내리고 운영이라는 철학을 확대 재생산한다. 얼개의 낱낱은 문화자금 문화자본 생성에 각각을 노출하고 있다. 40 여년의 문화운동의 개인굴기를 겪으며 플랫폼이라는 명제로 전환하기에 이른다.

어느 날, 여행학교 서 대표와 충무로 플랫폼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이른다. 2017년 봄날이었다. 충무로 메리힐의 김 부원장을 만나게 된다. 오랫동안 충무로 문화지대를 연구하고 실험 중인 코알라(애칭). 김 부원장의 발제로 시작한 실험은 4개월간 진지한 토론으로 스케치되어 갔다. 모바일시대, 쇼핑문화의 전환기를 염두에 둔 플랫폼 설계는 만만치 않은 텍스트를 올려놓게 된다. 물로 문화자본, 문화자금의 설계와 비전은 꼼꼼히 체크되어야 한다. 충무로, 인사동, 삼청동 플랫폼의 얼개는 충무로 42쇼핑몰-여행학교-모바일콘텐츠로 연결되는 멋진 문화실험공장으로 세팅되고 있다. 40여년의 문화운동 길목에서, 큰 산의 어덕을 나름 넘고 나서 이제는 그만 하산해야할 것을 누누이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 직책의 끝이 문화위원장으로서 운동가로서의 미오나성의 미학처럼 조용히 이 세상의 일과 거리를 두는 한 개인의 삶으로 떠나고 싶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이 미래다. 라는 화두는 문화제1거리선언-아흥다흥드리 24절기 입법의 명제를 플랫폼이라는 당면과제를 품고 문화거리선언-브랜드혁명의 소고를 남기며 봄볕의 사금파리를 위한 마음자락을 남긴다. 코알라 김 부원장, 아트코리아방송 김 대표, 여행학교 서대표, MDP 대표의 선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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