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 김한정 기자
  • 승인 2018.04.20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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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경인미술관 제3전시실에서는 2018418~424일까지 토완 조용규 도예가의 40세월-흔적전이 열리고 있다.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막사발(토완 도예 40년에 부쳐)

흙을 돌리고
불을 돌리고
세월을 돌리고
걷다 중심을 잃다가도
강물 속으로 강물 흐르듯
흙으로 앉아 있는 바람 닮은 인생 함께
뜨겁게 데워지는 저 몸부림
어이, 자네
단단해진 내 몸 한 번 더 데워
거칠고 투박한 곡차 한 잔 하세나

새벽 달빛 바스락 거리는 토완요
누구인가 문을 여니
사십 년 홀로 물레만 돌고 있구나

(시인 김양호)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어떤 기다림에 익숙해지기란 모든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시난고난 긴 시간 속을 걸어왔을 토완의 흙 작업도 봄을 기다렸던 여느 사람들처럼 길고도 힘든 기다림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스무 살 봄, 가슴속으로 흙이라는 것이 비집고 들어와 그의 마음을 흔들어 버렸다. 확실하 믿음이 필요했던 그는 그길로 송광상 불일암에 법정스님을 찾아 나세게 되고 짧은 순간이었으나 마음에 중심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도자기도 인생도 결국은 흙으로 돌아간다는 평범한 진리에 고무된 그는 일생을 흙과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토완의 도자기 작업들은 정감 있고 소박한 느낌의 계계를 구축하면서 주변의 소소한 공간들 속에서 조화롭게 조응하며 발원하게 된다.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의 전작들은 전통적 방식의 방법에 의존하면서 나름의 형태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타일이다. 구연부에 흘러내리는 선들은 부드럽고 굽까지 이어지는 면면은 통속적이다. 토완의 흙 작업은 이렇듯 자유분방하고 전통적 방식에 연연하지 않는다.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그의 작업정신은 상상력과 함께 성형와돈 상태에서 표면의 질감, 색채를 계획하는 기획력에 있다. 후반 작업들 역시 토완의 짙은 개성이 드러나는데 흙 작업에서 세속적 흔적들을 지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늘 마음의 창을 열면서 살아가는 절제된 생활 속에서 흙 작업을 통해 자신의 때 묻은 세속적 욕망 따위 등의 흔적을 지우려 노력하는 동시에 바람과 물과 공기와 불같은 원소의 자연적인 작용들을 극대화시켜 주면서 흙의 정신을 지키고 그러면서 원초적 흙의 원형질에 대한 고차원의 해석을 관자에게 맡기고자 하는 것이다.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물레에서 시작된 응축된 힘을 바탕으로 하는 그의 흙 작업 정서는 평범한 속에서 절제의 완급을 조절하는 예를 갖추면서 더욱 빛나 보인다. 대롱 구멍으로 표범을 보면 표범 가죽의 얼룩점 하나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관규라는 의미처럼 토완의 흙 작업은 관자들이 보다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맑은 정신과 흙이 가지는 영원성과 진정성을 작품에 투영하여 승화시키는 토완의 작품세계는 지난한 작업들 속에서도 인간적 매력을 잃지 않고 흙을 통한 혼신의 작업으로 우리에게 보답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서영화가 칼럼니스트 유성국)

여보게 젊은이, 30년 하다 보면 보일 걸세

가슴속에 열망만 가득 차고 앞은 잘 보이지 않던 요원한 시절...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 앞에서, 아득한 표정으로 가마 안을 들여다보던
나를 보고 노불대장이 던진 한 마디가 지금도 메아리처럼 가슴속을 맴돕니다.

회전하는 물레 위에 움직이지 않는 부동의 점을 응시하며
중심을 찾아가는 여정, 이것이 도공의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정자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경도 앞바다의 푸른빛에 잠을 깨고
수면에 믈드는 노을을 보며, 내 인생도 빛나는 삶이길 빌어봅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흙 작업이지만 묵묵히 나의 길을 가겠습니다.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 조용규 도예 40년 ‘세월-흔적’전

토완 조용규 작가는 1978년 국립 마산도자기 시험소에서 도예에 입문하여 1988년 토완도예연구소와 봉산요를 만들어 40여 년의 세월동안 전통문화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토완의 세월 흔적 40은 토완의 세월 속 풍상과 작업의 정진을 바탕으로 두 번의 개인전과 아트페어, 200여 회의 단체전과 제1회 세계도자기EXPO, 여주국제아트페스티벌, 도화현미술관 등에 초대되었다.

조 작가는 현재 여수시 문화원 시민문화학교 교장, 한국미술협회 회원, 토완도예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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