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 4층에서는 418~51일까지 박수진 개인전 해방과 통일의 경계를 넘어선 금지된 문맥전이 열리고 있다.

박수진 개인전 ‘금지된 문맥’

독립 운동가들이 바라던 모습이 과연 현재의 모습일까?”라는 질문에서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시인 이육사(1904~1944)의 시집을 보다가 절망적인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긍정적인 미래를 확신하고 갈망한다는 점에서 이란 작품을 가장 인상 깊게 읽게 되었고 금지된 문맥은 그와 맥락을 같이 하여 그림이란 매체로 다시 풀어낸 전시이다.

박수진 개인전 ‘금지된 문맥’

주로 꿈의 기록이나 사진, 스케치들이 작품 이미지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이번 개인전시에 중심이 되는 작품 이육사의 꽃은 본인이 중학생 시절에 꿈에 창밖에 수십 개 형형색색의 별자리 동물들이 큰 천체의 이동에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잡으려고 창밖에 손을 뻗는 꿈을 꾼 적이 있었는데, 정확한 해몽은 잘 알지 못하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아마도 제가 이루고 싶은 바람이나 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박수진 개인전 ‘금지된 문맥’

그런 의미에서 해방된 나라의 자주 시민을 꿈꿨던 시민의 또한 소중하고 간절한 형상이기에 세상에 없는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표현하고자 어릴 적 꿨던 꿈처럼 별을 품은 우주와 같은 모양으로 그리게 되었다.

박수진 개인전 ‘금지된 문맥’

시인의 넋을 제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아울러 미술의 역할이 사람답고 자주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신과 문화를 함께 살찌워가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도 함께 찾아낼 수 있길 바란다.

박수진 개인전 ‘금지된 문맥’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수임 없는 날이여

박수진 개인전 ‘금지된 문맥’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움직거려
제비 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박수진 개인전 ‘금지된 문맥’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화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보노라
이육사(1904~1944)

박수진 개인전 ‘금지된 문맥’

박수진은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박수진은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을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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