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에필로그

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오늘 이렇게 탑을 올렸습니다. 높다고들 환호성칠 줄 모르나 우리는 조금도 높다란 탑이라고 일컫지 않습니다. 오히려 응답하라 1988의 재잘거림처럼 골목의 따스함으로 마주하길 소망합니다. 이것은 강원도 두메산골 평창이기에 그렇습니다.

바람이 불면 봄바람만큼 온전하게 강남에 꽃바람을 몰고 옵니다. 찬란했던 17개 메달을 대한민국에 헌증한 선수들의 월계관을 기뻐합니다. 우리는 그것보다 더 귀한 발자국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가리왕산의 발자국을 남긴 그 모든 손님의 마음속에 깃든 추억이겠지요. 오히려 처음 찾아온, 겨울축제, 더욱 가난한 나라의 선수, 메달조차 구경하지 못한 나라에게 우리의 모든 자랑스러움을 돌려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강원도 두메산골 평창이기에 그렇습니다.

오늘 이렇게 탑을 올렸습니다. 1988, 나고야, 서울이 경쟁했던 올림픽유치 성적표에 매번 낙오했던 좌절의 성적표를 딛고 마지막 66표를 얻은 A학점을 올립니다. 그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 표 한 표가 대한민국을 인정한 마음의 증표이자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성적표이기에 그렇습니다.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가 맞이한 혹독한 시련의 맞바람을 피해, 그것을 다시 지켜낼 수 있는 명예를 알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온당히 역사의 퇴적층으로 사라져야 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강원도 감자바위 두메산골, 가리왕산 계곡의 평창입니다.

오늘 이렇게 탑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쌓아놓은 탑의 높이를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빛나는 월계관의 빛을 쫓아 날아갈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응답하라 1988 이야기처럼, 따뜻한 추억으로 마주 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이렇게 탑을 올렸습니다.

이것은 강원도 두메산골 평창이기에 그렇습니다.

오늘 이렇게 탑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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