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평창 에세이대회를 준비하며

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아마, 잠재력은 하얀 백지였을 것이다. 인류라는 생명체를 비유한다면 돌도끼, 쇠도끼를 만들던 원시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시대 면면을 살펴보는 상상력의 맞닿아 있다. 부싯돌, 불을 발견하면서 시작된 인류문명의 밑그림도 벌거숭이 원시인의 불과했을지 모르나 모자름이 아니었다. 단지, 동기부여의 숙제를 풀어나가는 열정의 기록물들이 오늘의 인류이고 문명이라는 얼개다. 백지상태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우리 모두를 살펴보면 관점은 명쾌해진다.

요즘 대학입시 전형을 가지고 정부개혁 방향을 놓고 또다시 시끄럽다. 오히려 초연히 돌아가 벌거숭이 원시인처럼 겸손하기를 소망해본다. 우리 청소년들을 감히 재단하고, 옥죄고, 규격화 하며, 문명의 이름으로 군림하려는 권력을, 내려놓으라는 명령어다. 누가 누구를, 감히 규격화하고, 줄을 세우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문제를 내고 답을 찾는 어리석은 시험을 더 이상 교육이라는 명제로 포장 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 우리 모두 원시인 벌거숭이였으며 숱한 시행착오와 오류로 뒤범벅되었어도 스스로 고유의 열정과 대답 앞에, 숭고한 소망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청소년의 마음과 영혼, 정신 그리고 몸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통해 어떤 답을 찾아야 할까. 그 인터뷰와 에세이의 정신을 담아보려 한다.

상아탑에세이, 예스 평창 에세이대회를 준비하며

지금 세계 리더는 미국이다. 그 중심에 교육산업 인프라가 있다. 단지 미국의 존재가 초강대국 지위에 있어서 누리는 권력이 아니다. 교육, 그 자체의 철학 때문이다. 이들의 지향점은 지중해에서 꽃핀 메소포타미아 교육 속에 아테네사상을 DNA로 삼았음이 분명해 보인다. 헤브라이즘, 헬레니즘의 충돌과 융합을 통해, 영근 르네상스 영혼을 온전히 숨 쉬려는 의도를 교육산업 마당에 씨앗으로 뿌렸다. 불란서혁명, 산업혁명의 수레바퀴 속에 첨예한 고도화 산업혁명의 리더십을 설계하고 밭을 일구는 자존심을 지키려 한다. 정립해 본다면 고유한 교육철학의 당위성을 내재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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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년이 질문을 시작했다. 왜 아버지는 불을 끄고 동화책을 읽어 주실까.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소년의 질문은 엉뚱하지만 당연한 것이었으리라. 아버지가 장님임을 알게 된 것은 사춘기를 앞둔 어린 나이에 불과했다. 소년의 질문은 아버지의 병을 고쳐 드려야겠다는 답이 되어 돌아왔다. 그렇다면 의사가 되어야 하고 명문대학 하버드에 입학해야 한다는 결심에 이른다. 장님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한 소년의 결심은 입학에세이를 하버드에 보내기에 이른다. 하버드대학 총장은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게 된다. 우리 하버드대학에서는 이와 같은 잠재력을 가진 학생의 입학을 원한다. 소년의 입학에세이를 동판으로 기록하여 모든 이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는 교육철학을 선언했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 의 내재요, 당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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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유능한 소년이 옥스퍼드대학을 계속 도전했다. 장학생으로 입학하기 위해서다. 아쉽게도 입학시험에는 성공했지만 장학생 등수에는 들지 못했다. 몇 번이고 도전했지만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꿈에도 그리는 옥스퍼드대를 입학할 수 없었다. 소년은 결심했다. 대학총장을 만나 장학금 신청을 하기 위해서다. 총장은 소년을 만나 나의 인터뷰, 즉 소년의 에세이를 듣고 합격하면 장학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소년은 열심히 공부하고 교수가 될 것이고, 훌륭한 저서를 남기고, 말년에 고향에 돌아가 학문과 봉사의 여생을 마치겠다고 하였다. 대학, 국가, 사회에 봉사할 것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총장의 답변은 의외의 답변이었다. 소년이여 당신은 우리 대학이 찾는 인재가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대학은 국가 ,사회를 넘어선 우주, 진리, 인류의 선과 정의를 찾는 전당입니다. 총장의 철학은 옥스퍼드대 교훈으로 자리 잡고 있다. and, and, and……. 라는 명제다.

상아탑에세이, 예스 평창 에세이대회를 준비하며

총장의 안마당에 하얀 코끼리상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일컫는 상아탑정신은 이곳에서 비롯된 은유다. 지금 우리는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우리는 과연 어떤 젊은이들을 찾고 있을까. 금번 예스평창 에세이대회를 준비하며, 아련함을 느끼는 이유다. 아마 잠재력은 하이얀 백지인 청소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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