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우리는 고요히 흐르고 있는 신화의 물결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신화 속으로 숨어버린 어두운 터널과 시간 속으로
자취를 감춘 버려진 터널 속에서 말입니다.
버려지거나 뒤틀리거나 쓰러진 그 어딘가에 마주친 음성이 들립니다.
분주히 지나가야 했던 철길 옆 가로등 표지판처럼.

우리는 보도블록 틈바구니에 끼여 꿈틀거리며 나뒹구는 양철조각을 발견합니다.
마치 함석 쪼가리에 지나지 않으나 섬광을 그은 명료한 빛을 발하는 물질입니다. 그날은 비가 내리는 7월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보도블록은 모바일에 세상일 따름이었습니다.

우리는 쨍쨍 내려쬐는 무더위에 갈증을 기억합니다.
목마름에 허기질 만큼 더 큰 갈망이 있을까요. 그러나
갈증은 오히려 천연덕스럽게 자취를 감추고 되었습니다.
사막의 모래 언덕 속에서도 목마름을 느끼지 못하는 세상,
온몸에 독기가 솟아나는 창백함을 알 때 본능은 꿈틀거립니다.
쉽게 너무나도 쉽게 떠날 수 있었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하여
영혼의 여행세계였습니다.

문화플랫폼 서시(序詩)

우리는 이 모든 사실 앞에, 비닐하우스 꽃처럼 정돈되었을지 모르는
강제된 전체주의를 받아들여야 했을 것입니다.
물론 스스로 올리려는 탁자 위에 유리병 꽃꽂이의 주인공,
자신의 모나리자였으니까.
사실은, 이 모든 사실의 액자는 금빛 회장으로 가득차야 온당한 것이기에,
이미 아트의 향연을 마련하였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문화플랫폼 서시(序詩)

이 독특한 서장의 질문은 다름 아닌
인터넷방송, 여행학교, 아트 숍, 조선의 아침 bar, 사금파리 한지문화일기장기념관
그리고 문화플랫폼 서시를 위한 시작일 것입니다.

문화플랫폼 서시(序詩)

불빛이 아마도 60촉 백열등처럼 까마득한
60년대의 가난으로부터 넉넉함의 맛을 담은
추억꺼리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장막이 드리워지는 것은 아트 콘크리트 존엄만큼
현실의 퍼레이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암담한 기억 속으로 숨어버린
지울 수 없는 우리의 모두의 흔적입니다.

문화플랫폼 서시(序詩)

그렇게 찾아 나선 길목이 고요히 흐르고 있는
신화의 물길이 되었습니다.
남대문시장, 동묘 재래시장, 낙산 달동네
삼청동 무허가촌에 달동네와 재래시장 이라는 이름으로
비스듬히 누워 잠들어 버렸습니다.

문화플랫폼 서시(序詩)

그럴까요,
결코 어둠은 빛의 그림자보다 어둡지 않다, 라는
정수의 명제를 꼼꼼히 읽어 내리게 됩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주산 백악 뫼 뿌리쯤,
돌 틈에 베어 나오는 약수터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인왕, 낙산, 목멱산에서 시작하고 있는
청계천 시원지가 아닐까 찾아 나서게 됩니다.

문화플랫폼 서시(序詩)

신화의 부름 아닐까요.
고려의 하늘 백악산, 조선의 아침 인왕산,
용의눈물 낙산, 봉황의 꿈 목멱산,
은하수의 전설 한강의
너무도 고요한 숨어버림입니다.
다름 아닌 문화플랫폼의 서시입니다.
신화를 찾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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