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순 展-느림과 여백을 위한 삶의 단상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 서울관에서는 2013년 8월 6일 부터 8월 12일까지 6일간 ‘이일순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 이일순은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였다. 이번 서울관의 전시는 작가의 14회 개인전이며, 다수의 기획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낯설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형태로 표현하였다. 작품 속 함축되어진 이미지들은 보는 이의 상상에 맡긴다. 즉, 보이는 이미지가 전부가 아닌 함축되어진 이미지를 통해 보는 이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주고 있는 것이다. 작품 속에서 보여 지는 숲 속에 의자, 잔잔한 잔디, 구름, 첼로의 음악소리, 급한 소낙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 등과 같은 이미지들은 마치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면서 휴식처를 찾아다니는 듯하다.

이렇듯 작가에게 있어 상상력은 현실이 되고 현실은 꿈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꿈은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자 희망을 의미하고 있다. 따라서 화면에서의 현실과 꿈, 의식과 무의식, 부재와 충만이 교차하면서 양자의 역설적 긴장과 균형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작품에서 표현된 데페이즈망기법(depaysement)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의 사물들이 낯설게 느껴지도록 한다. 동시에 전혀 다른 요소들을 배치하는 방법으로 현실과 꿈 사이를 오가며 친숙함 속에서 이질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익숙함과 낯설음, 실재와 환영이 작품 속 이미지를 통해 공존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인식은 점복당하고,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은 자신의 내면 속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심리치료와 같은 역할 및 마음 속 상처나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 등의 감정을 느슨함과 고요한 느림으로 표현하여 심리적 이완으로 작용 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보는 이들도 자신의 모습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꿈이라는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통해 치유하고 정화하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이를 통해 관람객과 작가는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Storytelling)으로 소통되어지며 그로인해 힐링(Healing)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이일순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인사아트센터 B1 제 1전시관

2013. 8. 7(수) ▶ 2013. 8. 12(월)
Opening 2013. 8. 7(수)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188 | T.02-730-1020

www.artkoreatv.com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

김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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