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진호현은 11일 데뷔 앨범인 ‘청계천 로맨스·별꽃나무’를 발표했다.

진호현은 이번 데뷔 음반에서 작사, 작곡은 물론, 음반 총괄 프로듀싱, 편곡, 연주, 코러스 등과 뮤직 비디오 제작 및 출연까지 두루 참여하며 신인답지 않은 다재다능함을 보여 주고 있다.

솔로 데뷔 이전 다양한 음악 활동을 통해 견문을 넓혀 왔던 그의 내공이 이번 음반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진호현의 가장 큰 강점은 아름다운 선율의 멜로디 메이킹과 그에 걸맞는 서정적인 가사이다. 여린 듯하면서도 깊은 힘이 실려 있는 그의 목소리 또한 그러한 감성을 살려주기에 탁월하다.

이 음반의 핵심 테마는 사랑과 허무이다. 정반대인 것만 같은 인식 속에서도 묘하게 맞닿아 있는 이 두 가지 테마의 곡을 진호현은 그의 첫 음반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다.

01. 청계천 로맨스
작사, 작곡 진호현 / 편곡 차길완, 진호현

서울 한복판에 있는 청계천에서 한밤중에 펼쳐지는 러브 스토리를 그린 아름다운 서정곡. 꾸밈없이 진솔한 가사와 애틋한 감정선을 타고 끝까지 흘러가는 곡의 진행이 마치 사랑을 막 시작할 즈음 조심스레 가슴 뛰는 연인들의 마음과도 닮아 있다.

떨리는 듯한 진호현의 목소리는 그런 설렘을 잘 표현하고 있다. 중반부 힘차게 전조가 되었다가 후반부에 다시 원래대로 내려오는 독특한 편곡에서는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이 곡에서 진호현은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주기 위해 아무도 없는 새벽, 혼자서 청계천에 직접 들어가 물소리를 녹음해 왔다고 전한다. 청계천에서 직접 촬영한 드라마 형태의 뮤직 비디오 또한 이 곡의 현실성을 한층 더해 준다.

02. 별꽃나무
작사, 작곡 진호현 / 편곡 최성민, 진호현

그 때 그 순간이 아니면 다시는 이룰 수 없이 지나가 버리는 모든 것들에 대한 내면의 독백. 별 모양과 흡사한 야생화인 별꽃의 꽃말은 ‘추억’이다. 생각에 잠겨 하나의 추억이 또 다른 추억을 낳고 그것이 커다란 나무 한 그루에 가득 꽃피게 되었을 때, 왠지 모를 허무와 후회를 느껴본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거꾸로 되감는 건반 소리와 함께 잠에서 덜 깬 듯 읊조리며 시작하는 이 곡은, 손에 닿을 것 같지만 결코 잡히지 않는 과거에 대한 회한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곡 전반적으로 겹쳐 나오는 코러스는 지나가 버린 과거의 목소리를 상징하며, 이 목소리들 또한 모두 수차례 반복해서 더빙한 진호현의 목소리이다. 쓸쓸한 현악 간주와 후반으로 갈수록 고조되는 곡 구성과 목소리는 이 곡의 주제를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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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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