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조선희) 금천예술공장은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시청 내 복합문화공간 시민청에서 ‘서울상상력발전소’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놀이의 진화’ 전시를 개최한다.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 아이디어를 통해 탄생된 5팀의 인터랙티브(interactive) 미디어 작품이 소개된다.


‘서울상상력발전소’ 프로젝트란 서울시가 지난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융·복합 문화콘텐츠센터 건립을 위한 시범사업이다. 금천예술공장에서 시범운영을 하고 있으며, 예술의 상상력과 기술의 즐거움을 주는 놀이콘텐츠 개발이 목표이다. 1차 프로젝트의 결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놀이의 진화’라는 주제로 공모하여 선정된 창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보행자가 계단에 오를 때마다 소리가 나는 시민청의 피아노 계단과 같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놀이’를 통해 삶을 보다 즐겁게 하자는 의도로 진행된 만큼 공공장소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관객참여형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금천예술공장에서는 시작단계부터 일반인들이 참여한 워크숍을 진행, 10대 고등학생에서 50대 기업대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수렴했다. 또한 이를 예술가들의 작품에 반영하여 그 결과 실생활에 유용하면서도 놀이의 재미를 주는 기발한 창작품들이 나오게 됐다.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으로는 ▲모래 위에 살고 있는 가상 생물들을 키워보는 ‘인공자연 (Artificial Nature) : 모래-섬-생명’ ▲나뭇잎을 통해 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교감할 수 있도록 한 ‘잎(Leaf)’ ▲ 골목에 빛과 생기를 주는 ‘라인스(LINES)’ ▲가상의 공을 사용해 실제 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증강현실 핀볼게임(Augmented Pinball) ▲시간에 쫓기는 일상에서 잠시 멈추고 바람의 움직임과 소리를 느껴보는 ‘숨결의 소리(Sound of Breath)’ 등이다.

지하루의 ‘인공자연(Artificial Nature):모래-섬-생명’은 변형 가능한 모래로 만든 산을 관객이 모양을 바꾸면 그 곳에 살고 있는 가상 생명체가 새로운 지형에 반응하며 자라도록 했다. 과학과 생물학, 컴퓨터 연산 등 여러 분야의 기술과 예술 아이디어를 결합해 가상으로 만들어진 생태계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관객이 참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이브(한창민 외 1)의 ‘잎(Leaf)’은 관객이 나무 앞에 설치된 터치보드에 메시지를 입력하면 나뭇가지 끝에 달린 프린터에서 메시지가 ‘잎’으로 싹틔워진다. 반면 누군가 앞서 남긴 메시지가 담긴 잎은 낙엽으로 떨어진다. 관객은 떨어진 잎 속 메시지를 읽으면서 시공간에 상관없이 불특정의 누군가와 연결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강유진·이수연의 ‘숨결의 소리(Sound of Breath)’는 바람을 공감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관객이 입력장치에 입김을 불어 넣으면 나무와 동파이프로 이루어진 장치가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관객은 바람을 시각·청각·촉각 세 가지 감각으로 느끼게 된다. 바쁘게 살아가는 도시인에게 회복과 여유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464(홍서진 외1)의 ‘증강현실 핀볼게임(Augmented Pinball)’은 기존 핀볼의 원리를 이용한 작품으로, 가상의 공과 확대된 핀볼게임 장애물을 합쳤다. 관객은 직접 몸으로 가상의 공을 사용해 실제 판에 게임을 하면서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재미를 맛보게 된다.

김은수의 ‘라인스(LINES)’는 어두운 골목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작품이다. 어두운 통로에서 회전하는 여러 가닥의 줄 위에 영상이 비춰지고 줄 위에 맺힌 이미지는 관객의 움직임에 반응한다. 어두운 골목이 새롭고 즐거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미술비평가 유원준(38, 더 미디엄 대표, 앨리스온 디렉터) 씨는 “예술은 더 이상 관조와 침잠을 통해서만 경험되지는 않는다”며, “기술적 상상력을 토대로 또 다른 유희적 놀이로 전개되는 예술, 이것이 우리가 마주하게 될 창의적 세계에서의 놀이의 진화”라고 말했다.

10월 1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전시 개막식에는 참여 5개팀 작품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5분 프레젠테이션’도 진행된다. 작품 제작동기를 비롯해 아이디어 구현, 일반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후 달라진 내용 등 작품 제작 전반의 과정을 소개하는 시간이다. 이밖에 개막 행사로 지난해 6월 SBS TV 스타킹 프로그램 중 ‘천만원 솥뚜껑’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진성은의 퓨전타악 퍼포먼스 ‘핸드팬’이 축하공연으로 준비된다.

관람 재미를 두 배로 늘리려면? 평가단에 참여하고 스마트하게 체험하자. 금천예술공장은 관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개막 전 시민평가단 100명을 초대해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평가단에 참여하려면 관련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개막식에 사전 등록한 선착순 100명에게는 에코백을 비롯한 공식 기념품도 증정한다.

또한 ‘벤플’의 기업후원으로 정보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준비했다. 작품 주변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작가와 창작품의 정보를 바로 알 수 있으며 체험사진을 업로드하거나 후기를 홈페이지에 남길 수 있다. 페이스북에 후기를 남긴 선착순 100명에게는 소정의 기념품 키트를 선물로 제공한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sangsang2014)을 참조하기 바라며, 문의사항은 금천예술공장(02-807-48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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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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