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머튼의 단상이 7일 출간했다.

‘토머스 머튼의 단상’은 1960년대 머튼의 저술을 통해 머튼의 사상과 삶을 소개한다. 독자들은 한 관상수도회의 수도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완숙하고 통합된 머튼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세상의 문제를 끌어안은 한 관상수도자의 고뇌

신학과 철학뿐 아니라 역사, 정치, 윤리, 심리학, 과학, 문학, 예술, 현대인의 삶과 가치관 등 방대한 분야를 다루는 백과사전과도 같은 이 작품은 머튼의 영적, 지적 탁월성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세상이 처한 상황과 고통에 무관심한 ‘방관자’였음을 통회하도록 일깨워 주며, 세상이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풀어가도록 진리와 사랑의 길로 이끌어 준다.

머튼은 이 책에서 관상수도회의 수도자들이 잃어버린 세상 참여의 문제들을 상당히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을 통해 머튼은 자기 자신을 시대의 요구들로부터 너무나 오랫동안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방관자’라고 고백한다.

이 책 이전의 작품이 시대의 요구에 대한 성숙한 인식을 갖도록 초대한다면 이 책은 때로는 마음을 어지럽히는 자극적 질문과 패러독스를 통해 결정적인 시대의 요구에 참여하기 위한 길을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과도기와 위기의 시대, 전쟁과 인종적 갈등의 시대, 과학 기술과 신장의 시대에 대한 관심사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은 5부로 나누어져 있고 각 부마다 제목이 있지만 그 제목은 각 부의 내용과는 크게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마치 많은 조각들로 이루어진 모자이크처럼 머튼의 마음속에 있는 관심사들을 다루는 다양한 사안들로 이루어져 있다.

신학과 철학뿐만 아니라 역사, 정치, 윤리, 심리학, 과학, 문학, 예술, 현대인의 삶과 가치관 등 방대한 분야를 다루는 백과사전과도 같은 이 작품은 머튼의 영적 탁월성뿐만 아니라 지적 탁월성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뿐 아니라 이 책은 우리의 편협한 종교관과 세계관을 확장하고 풍성하게 해주고 진정한 그리스도 신자의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작품이다.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한 관상수도회의 수도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완숙하고 통합된 머튼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비록 머튼은 다양한 종교적인 전통에 대해 논하고 있지만 이 책은 종교 간의 차이점을 다루며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전문적인 에큐메니즘에 관한 책은 아니다.

그는 다양한 종교의 신학적 철학적 교리적 차이점에 대한 체계적인 고찰보다는 영적 경험에 관심이 있고 타 종교와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른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결합할 수 있는 종교적 경험의 영역을 탐색하고자 하며 독자들을 그 탐색에 초대한다.

동양의 신비주의가들에 대한 언급과 특히 유럽의 개신교 신학자들인 바르트, 본회퍼, 그리고 J.A.T. 로빈슨에 대한 언급이 자주 있지만 머튼은 토마스 아퀴나스나 안셀모와 같은 중세 교부들의 사상과 가톨릭 전통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고 자신을 보수주의자도 극단적인 진보주의자도 아닌 교황 요한 23세와 같은, 전통을 깊이 존중하고 사랑하며 전통적 가톨릭의 관점을 유지하면서 현대 세계에 완전히 열린 진보주의적인 사람이라고 피력한다.(제5부 55항)

오무수 신부 한국시토회 은수자는 “세상을 떠나 은수자로 살았던 토머스 머튼은 단지 외면으로만 세상을 떠나 있었을 뿐, 그의 내면은 세상의 문제를 끌어안고 살았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이 처한 상황과 고통에 무관심하며 ‘ 방관자’였음을 통회하도록 일깨워 주며, 우리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풀어가도록 우리를 진리와 사랑의 길로 이끌어 준다. 무엇보다도, 진리 자체이시고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께로 우리를 이끌어 주는 그의 명쾌함과 풍부한 인간미가 가득 담긴 책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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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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