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예스평창’ 다큐 팀에 거한 술잔을 드린다.

 

강원도, 경기도, 황해도는 남, 북으로 나뉘어져 있지 않았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러하다. 강릉, 원주를 꼭지 점으로 하는 강원도는 한반도 백두대간의 척추요 중심 산하다. 첩첩산중 두메산골이라면 이곳이 제 격이다. 한 여름 피서지 역할은 역시 강원도가 1순위다. 정초 해맞이도 강원도가 1순위다. 살펴보면 삼천리강산 속에 켜켜이 살아 숨 쉬는 강원도 사랑이자 강원도의 정체성일 것이다. 설악(雪岳) 정도가 되어야 옛 수학여행지요, 신혼여행지로도 각광을 받던 시절이 있었음이다. 7.80년대 근, 현대화를 거치며 뜬금없이 대관령 스키장, 대관령 목초지이야기가 솔솔 튕겨져 나오기는 했으나 감자바위 강원도의 자리매김은 대한민국 산속 숲의 정령이다.

 

황해도, 경기도는 다분히 정치, 경제의 중심무대다. 강원도의 내경이자 접경지대다. 그러나 강원도는 경상, 충청, 함경도와 접경을 이룬다. 이렇게 살펴보면 강원도는 또 다른 성격이 존재한다. 조선8도 모든 지형 거의 전부가 접경지다. 왕건의 스승인 궁예가 철원을 수도로 선택지로 함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하튼 역사의 섭리요 순리로 읽다보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신화는 곱씹을 이유가 새롭다. 88 서울올림픽에서 출발해 세계육상월드컵에 이르는 마침표가 강원도 평창에서 이루어진다. 백두대간의 절정을 이루는 분수령을 21C 대한민국 사료에 음미하자는 것인데. 시대를 관조하는 지도자는 이 이야기를 맞이해보기를 권한다.

 

요즘 평창담론은 평화올림픽이니, 안보니 하는 관점이 대세다. 미시령이 어떻고 금강산이 어떻고 강원도 평창은 무엇이냐 라는 이야기가 떠돌지만 백두대간 준령은 오히려 역사의 무대를 이미 말하고 있다. 2018명이 부른 ‘I have a dream’ 합창에 스미어 깃들고 있다. 평창유치 삼수를 앞두고 강원도 두메산골에 울려 퍼졌을 합창소리를 음미하면 가슴이 찡해진다. 울컥하는 순심이 살아난다. 맞다. 강원도 백두대간 준령의 기맥이 전달되는 5차원의 혼 심이 읽혀진다. 순엄한 강원도 산 숲 정령의 소망이다.

 

택리지 구석을 살피다가 고산자 김정호 선사의 부르튼 발바닥의 체온을 맞이해 보면 설 악의 설(雪)이요 악(岳)의 뫼 뿌리 왕성함을 더하여 설 악의 솔밭을 꿈꾸게 된다. 고요한 동방의 아침의 나라, 첫 등불이 창연히 떠오르는 소망이 평창 두메산골 마을 주민들의 영혼에 깃든 평창일기장을 권하는 바이다. 이 소망스러운 역사의 일기장을 꾸린 제작팀에게 건한 술잔을 선사한다.

 

2018.3.2. 롯데시네마에서 박동(문총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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