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우정국로에 위치한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는 2018. 2. 28(수) ~ 2018. 3. 15(목) 까지 이두리 초대展 'THE PILGRIMAGE OF SOULS'가 전시된다.

“물고기 이미지를 통한 사후세계 표현”

본 전시는 문화적 관습의 다원성과 과거와 현재에도 존속하는 믿음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이외에 존재하는 사후세계에 대하여 물고기 이미지를 통한 작가의 주관적인 사상을 기반으로 재구성되었다.

인간은 영생할 수 없다. 그러나 죽음 이후의 어떤 삶이 있고 육신을 떠난 영혼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두 추측일 뿐 그 누구도 확정지을 수 없다. 본인은 수많은 추측들 가운데 또 다른 추측을 한다. 이승과 저승의 연결고리가 되는 지점을 인간의 기억으로 보았다. 이 두 세상은 대응 관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인간의 뇌는 사실을 기억하기도 하지만 꿈과 같은 허상도 기억 한다. 또한 그것이 사실이던지 거짓이던지 자신의 마음속으로 그것을 믿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그 허상은 죽음의 미지의 세계를 추측하고 탐구하는 것과도 같다.

이두리 초대展

기억은 사랑, 추억, 감정 등 매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어쩌면 일생을 기억에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의 기억이 없다면 내일의 삶은 무의미해 질 것이다. 또 인간의 기억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기록으로 역사가 되고, 조상의 묘에 벌초, 조상을 기리는 제사 등 이미 이 세상을 지나간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결의 표현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그림에서 등장하는 물고기, 특히 ‘잉어’ 이미지는 다산, 출세, 부귀영화 등 상징적인 의미로 표현되었으며, 대표적으로 동양삼국(한국,중국, 일본)을 비롯하여 특히 아시아 문화권에서 즐겨 다루어져온 전통적인 유형의 그림 소재였다. 그러나 본인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물고기 이미지는 역사적 근거를 통하여 표현되기도 하며, 그 자체에 작가의 주관적 해석에 따라 표현되기도 한다, 작품에서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물고기의 종류는 “잉어”와 “아로와나”이다.

이두리 초대展

이 중 아로와나는 고대어종으로 인간이 있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생물로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물고기이다. 아로와나는 동서양에 모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인 “용”의 형상을 가진 물고기이다. 이 때문에 본인 작업에서는 신, 사신(저승사자), 신령스러운 존재 등으로 묘사한다. 전통적인 물고기의 상징성과는 다르게 사후세계를 표현함에 있어서 영적(靈的) 모티브로 등장하고, ‘육신의 생명력’과 연관이 있다.

화면에서 물고기 이미지는 삶과 죽음의 의미에 있어서 본인의 마음속에 기억으로서 존재하는 대상으로 표현되며, 이승세계와 저승세계를 자유롭게 아우르는 영적개념의 사신(使神)으로 등장하여 형상화된다. 사신이란 죽은 영(靈)을 데려가는 ‘신’으로 ‘저승사자’가 이에 해당된다. 물고기 이미지는 저승사자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작품을 보는 감상자를 비롯해 우리 삶속에서 누구나 거쳐 가야 할 죽음을 암시하면서 본인과 감상자 둘 다에게 죽음에 대한 생각을 유발시키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성찰을 목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따라서 물고기 이미지는 영적 이미지로 표현되기도 하고 본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며 감상자를 비롯한 타인의 자화상이기도하다.

이두리 초대展

이외에도 본인의 작품에서는 사후세계를 통한 ‘영적 세계관’을 표현함에 있어서 주 소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모티브가 등장하는데, 이 모티브들의 종류는 창문그림자, 통로, 빛, 벽, 나비, 추상적 이미지들로 등장 한다. 이와 같은 소재들은 모두 ‘신령스러운’ 의미를 내포하며 사후세계를 나타내는 삶과 죽음을 기반에 둔 환생, 환청, 천국과 지옥, 이승과 저승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진 각각의 스토리로 구성되어있다.

무언가에 대한 믿음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꿈과 소망 같은 이상향이나 간절한 바람을 전제로 생겨난다. 그러나 인간의 믿음은 사회적,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르게 구성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경향의 차이는 이집트인은 장례 의식을 치르는 과정에서 비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심장과 영혼을 함께 매장했고, 메소포타미아는 무척 다양한 신앙이 공존하는 문명 이였다. 따라서 사후세계를 하나의 통일된 형태로 묘사하기 어려웠다. 또한 아브라함에서 유래된 세 가지 종교. 즉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는 사후세계에 대한 이해를 성경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성경에서 사후 세계를 명확하게 묘사한 구절을 찾기 어렵고 서로 모순된 점을 발견 할 수 있다. 과거와 현재의 기록을 살펴보면 사후세계에 대한 과거의 죽음과 현재의 죽음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사후존재에 대한 믿음, 사후세계로 넘어가는 의식,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인간의 마음속에 고정적으로 자리 잡은 기본적인 요소다. 고대인의 마음속에 변함없이 자리 잡았던 한 가지 원칙은 죽음이 삶의 형태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어떤 문화에든 사자가 생자를 위해 신에게 탄원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사자와 의사소통함으로써 이승과 저승 사이를 중재하는 전문가가 있었다.

이두리 초대展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은 유동적이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어떤 모습의 것이든 사후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문화는 없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개인의 정체성이 육체를 벗어날 수 있다고 추정하는 영혼이나 영에 있다고 믿는다. 이것은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을 통한 그들의 꿈과 소망 안에 삶과 죽음에 대한 관념적인 정서와 통찰이 있음을 증명한다.

이두리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학위로 졸업 후, 한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로 졸업했다. 3회의 개인전과

개인전 | 2018 제3회 초대 개인전 올미아트스페이스, 서울 | 2017 제1회 개인전 사후세계의 재구성展, 갤러리이즈, 서울 | 2017 제2회 초대 개인전 The Story of Alice, 광명 | 2017 기획 초대전 1회 Art gallery NY, 서울

부스개인전 2회 | 코엑스 Hall A | 예술의전당한가람미술관. 부스전을 비롯한 다수의 단체전을 치렀으며 다수의 수상경력으로 현재 경인미술대전 초대작가, 신작전회 회원, 홍익M 아트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