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골 강원도 양구에 방짜유기가 오묘한 불빛 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데 마음이 무겁고 어둡기만 하다.
강원도 춘천에서 국도를 타고 북으로 가다보면 좌측으로 화천이요, 우측으론 인재요, 바로가면 양평이라, 더 가고 싶어도 철조망에 막혀 북한 땅이니..
많은 사람들은 양구하면 박수근의 고향, 미술에 대해 말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양구군엔 박수근 도로가 있답니다. 박수근로 번길 2-7에 ‘김기찬 방짜수저’ 공방이 있으나 별로 알려져 있지가 않다.
고려 명종 때의 문신 노봉 김극기(1150~1204)가 말을 타고 가다 '광채가 빛나고 아롱지니..'란 시를 지었는데 혹시 800여년 후를 예견하고 예언한 거 아닌가 싶다.
박수근의 그림 속에서 내면적으로 광채가 나는지는 모르겠으나 김기찬씨가 만드는 방짜수저에서는 은은한 광채가 항상 진동을 한다.
김기찬의 큰아버님 고, 김영락씨는 2003. 4. 25 강원무형문화재로 지정되셨으나 막상 기술을 전수받은 김기찬의 부친 고, 김용락씨는 지정을 받지 못하고 김기찬씨가 2016. 11. 11 지정받으니 이로서 6대가 방짜수저를 전승, 전수하고 있는 민족적 애국자 집안이다.
김기찬은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을 비롯하여 각종 공모전에서 수차례 수상한 경력과 철원, 정선, 춘천 등 체육대회에 초대작가로 명품전시를 하는 등 많은 공적을 쌓았으나 얼마 전 페이스 북을 보니 군에서 마련해 준 전시관이 눈비에 물이 새도 수리가 안 된다고 속이 많이 상해했다.
뭔가 주객이 전도 된 것 같다.
이칠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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