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참으로 의도적이긴 하여도 시경(時經)의 싯구인, 광화문(光化門)에서 시작하여 -청와대- 삼청동문-그리고 -60,70년대 사료가 깃든, 교육역사박물관에서의 마무리강의는, 한껏 시계 괘종의 울림처럼 명증(明證)의 질문을 시작하게 된다. 참으로 의도적인 이 테제의 질문 앞에서, 나는 이곳을 ‘금강소나무와 화강암, 달항아리의 미소’라고 이야기한다.
 
1. 메트로미술, 궁중박물관
서울 메트로미술관 속에는 아련함이 있다. 63 B. D. 평양의 유경HOTEL의 마천루 경쟁처럼 평양의 지하역사에 버금가는 전체주의에 맞선 우리의 초상이 있다. 대우기업의 기부체납으로 완성된 사연, 그 자체가 아련함으로 맞이한다. 마로니에공원 -국악로광장 -남인사마당 -세종로 뒤뜰 악 -정동극장 그리고 메트로미술관 역사광장, 광장의 역사만큼이나 아련함에 대한 질문과 대답으로 시작한다.


조금은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곳에서 대한민국수도서울의 아이콘을 정립한다는 자세로 학습에 임한다. 경복궁으로 통하는 초입에는 불로문(不老門)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의 해학을 상징하는 듯, 이야기가 있어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이 문을 통과하면 불노장생의 축원이 된다는 IDEA가 내재되어 있다. 지하에 차려진 서울 궁중박물관의 컬렉션 포스터는 장중하다 못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전통문화를 읽는 기호가 맑고, 밝고, 세련된 색감으로 컬렉션을 이루고 있다. 무수히 잠재되어 있는 문화기호에 대한 감각이 우리 아이들 마음에 내재되기를 염원한다.
 
2. 경복궁 수문장, 건춘문사금파리
경복궁 수문장은 전통문화의 화두가 된다. 수문장터에 펼쳐지고 펼쳐졌던 이야기는 근·현대사의 질곡이자 우리의 노력과 학습을 한눈에 가늠할 수 있는 장소다. 조선총독부 중앙청을 철거하고, 콘크리트 광화문을 복원하고, 수문장교대식을 복원한다. 화두라고 하는 탄성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현장이다. 이제 수문장의 눈동자를 살피고 정교한 문화정책뿌리를 살펴야 한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뿌리의 담론을 고민하고 이해하며 IDEA를 찾아내야 한다. 바티칸, 버킹검, 엘리제궁, 링컨기념관의 존엄, 영광, 사려 깊음, 겸손의 덩어리가 숨 쉬는 수문장이야기를 이해하고 대한민국 마당에 제안한다. 경복궁 수문장의 눈빛이 우리의 가슴이 되는 아르바이트, 이벤트, 겉치레의 부조리를 극복하는 IDEA를 제안한다. 숭례문참사의 한 뿌리는 수문장의 허구에서 발화되었고, 발화의 테제를 학습한다.
 
3. 신무문, 대장금, 침묵의 산책길
광화문복원의 밑그림이 그러하듯 조선의 건국과 멸망의 암울한 역사를 딛고 경복궁의 모습은 다시 살펴볼 일이다. 메트로미술관 -수문장이야기 -근정전 앞뜰 -박석의 미학이 절정에 이른 만큼, 근면함을 화두로 건국한 조선의 아이콘이 집대성된 곳 조선의 뜰 악에서 우리아이들의 눈빛을 살핀다. 인왕산 -낙산 -백악·북악산 -남산 -삼각산 -한강의 모습은 경복궁, 근정전, 근정전 박석의 미학을 곁들여서 이해시킨다.

한편의 서사이자 탄성이 마당이었으면 한다. 수문장의 화두처럼 건춘문(建春門) 마당에 널부러져있는 사금파리의 존재를 확인시킨다. 사금파리의 만남 -정신 -화두 여러 갈래의 이미지들을 안고 침묵의 산책이 시작된다. 경복궁 뜰 악을 관통하는 산책이다. 제1강의 언덕바지 침묵의 시간처럼 종종걸음으로 신무문(神武門)으로 향한다. 대장금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가도 이야기의 얼개들이 무거워지는 것을 염려하며 문화소쿠리의 담담함을 소망한다.
 
4. 청와대 전경, 앞 뜰 악
우리는 삼년 전 달항아리문화학교를 시작할 때, 대통령서거 소식을 이곳에서 맞이했다. 잠시 묵념을 함께하던 생각, 우리는 이곳에 주둔하던 수도경비사령부의 주둔역사를 알고 있다. 조선의 몰락과 명성황후의 주검장소를 지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가 향하고 있는 문이 청와대 앞 뜰 악이 열리는 신무문의 이야기, 그 무게를 알고 있다. 원구단에서 출발하여 러시아공사관을 지나, 경복궁을 관통하고 청와대 앞 뜰 악으로 학습과제를 꾸민 이유를 우리는 공유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소망과 질문과 대답 테제를 읽힌다.

대한민국의 성숙함을 위한 태제를 찾아내는 과정이 된다. 경복궁을 관통하고 맞이하는 신무문의 위용과 청와대 경호팀의 눈빛 많은 외국관광객의 이미지, 우리 아이들의 설레임과 마음의 지표를 살핀다. 청와대 전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백악산과 청와대, 그리고 신무문의 이야기, 우리아이들이 지금부터 산책을 하듯 이 길을 걷는 맛을 자신들의 일기에 쓰여 지기를 소망한다. 우리 아이들의 꿈속에 곁들여지기를 소망한다.
 
5. 청와대, 총리공관, 돌담루트
청와대 앞뜰에서 총리공관 앞 뜰 악까지의 산책루트는 명성황후의 미소길 만큼이나 정교하게 꾸려진 문화 산책길의 으뜸이다. 가로축시대의 백미를 상징할 수 있다. 무언의 대화와 학습이 계속된다. 마네킹처럼 이야기를 내뿜고 있는 교통안내원의 복장과 모습, 친절하기 그지없는 청와대, 총리공관 경호원들의 미소와 긴장감, 퇴색하지 않은 근·현대사의 건축물, 삼청동 문화컨텐츠의 역동적인 실험, 참으로 많은 수사의 언어가 떠올려진다. 늘 그렇듯이 이 귀퉁이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프로그램이 있다. 매번 무더운 여름날 이 루트를 산책하게 되지만, 경복궁 -청와대길 관통은 적지 않은 힘이 소요된다. 청량제처럼 맞이하는 아이스크림, 우리 아이들은 놀이의 연장선상이 된다. 경복궁 -청와대 -총리공관루트의 내리막길이지만 수도서울 동 -서 -남 -북 아이스크림이 된다.
 
6. 병풍바위, 삼청동문, 대덕암
보물1560호에 병풍바위라고 쓰여 있다. 대동여지도에 이 언덕을 대덕암(大德岩), 즉 너무도 큰 덕의 바위라고 기명되어 있다. 태평양(太平洋) -태적양(太寂洋) -큰 평원 -큰 침묵의 아젠다는 무엇일까! 자연을 읽는 기호와 상징에 대한 감수성의 안테나를 이해시킨다. 병풍바위에 삼청동문을 세우고 대덕암 자리에 무엇을 세웠을까! 조선건국의 깊은 숨결을 교감한다. 물론 삼청동문(三淸洞門)의 모습은 너무도 초췌하게 사라졌다. 대장금의 이야기처럼 각색 -조율 -연출의 힘이 아니면 좀처럼 이해받기 쉽지 않은 과제가 된다.

달항아리문화학교 기자단의 질문과 대답 속에는 병풍바위와 삼청동문 -대덕암의 이야기가, 대장금의 에너지로 환원시킬 수 있는 동기부여에 있다. 구체적인 참여 에너지를 창조한다. 삼청동문, 양푼우물, 복정우물 루트의 체험만으로도 우리아이들의 동기부여는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이 8강의 체득을 통하여 삼청동문에서 질문과 대답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기 시작한다.
 
7. 병풍바위, 정독도서관 루트
병풍바위를 오르며 맞이하는 화강암의 미학, 금강소나무의 미학, 우리들의 숨소리, 맘껏 기다렸던 꿈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삼청동 문화이야기의 현장성, 가슴 벅찬 것은 우리아이들이 걷고 오르고 다다를 이 루트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버금갈 수 있는 문화명소의 차림표이기에 벅찰 뿐이다. 또한 우리아이들이 이 오르막에 다 달아 다시 살펴볼 북악, 인왕의 모습은 학습의 모든 목표를 살펴볼 수 있는 지오그라픽이 펼쳐진다.

너무도 여유롭게 약간의 내리막길을 걸으며 정독도서관 루트를 맞이하지만 우리아이들이 병풍바위 -화강암 -금강소나무의 이야기를 이내 체득하고 있다는 기쁨으로 가득 찬다. 메트로미술관 -경복궁 -신무문 루트 -청와대 뜰 악 -총리공관 뜰 악 -삼청동문 루트 -병풍바위 -정독도서관 루트 3루트의 소화 자체는 매우 버겁고 화려한 질문과 대답이 내재되어 있다. 과연 이 많은 숙제를 소화할 수 있을까! 문화담론의 정수론을 열거하지 않아도, 김연아가 이룩한 복합 가치실현의 관점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YES이며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문화에 대한 투자는 문화정수담론에서부터 출발한다. 오늘의 과제가 버겁고 무거울지언정 버려진 잉여에너지가 아니라는 관점에서 성실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정독도서관으로 향하는 길목마다, 골목마다, 복정우물의 목욕탕 굴뚝마다 우리아이들이 인식되어지고 있는 DNA의 정체성은, 박태환, 김연아의 문화 미토콘드리아라고 확인한다.
 
8. 정독도서관 컬렉션
정독도서관 컬렉션은 우리들의 정체성을 돌이켜보기에 너무도 훌륭한 매뉴얼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어머님, 아버님의 정체성이 존유할 뿐더러 체득할 수 있는 TEXT가 있다. 사려 깊게 근·현대의 교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아리따운 이야기도 있다. 좁다란 책걸상과 교탁, 칠판, 부재들의 커넥션도 마련되어 있다. 근·현대 교육역사의 상징물들이 아담하게 마련된 곳에서, 달항아리문화학교 기자단 전 8강 종강의 마무리를 한다. 해프닝, 이벤트, 행사처럼 어머님, 아버님교복을 차려입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 진지함의 그 자체 아닌가! 과연 문화 얼개의 소쿠리, 싸릿문, 창문 옆의 테라스는 차려졌는가!

문화계의 박태환, 김연아를 꿈꾸는 우리의 도전은 질문과 대답 속에 영글고 있는가! 차려진 종강 꽃다발은 없어도 이슬이 맺히고 있는 교장선생님, 스탭진들의 땀방울 속에 어머님들의 소망에 비추어 우리아이들의 눈빛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소망의 잔잔함일 뿐이다. 달항아리의 미소가 머금는 것은, 절정의 조선미학을 기초하여야 한다. 소쿠리의 담론은, 외규장각의 조선 의궤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촉촉한 아침이슬이 맴도는 미륵반가사유상의, 그림자여야 한다. 조선실록의 낱낱, 낱장 마디에 스민, 달항아리의 머금음을, 우리는 다 같이 학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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