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의도적이긴 하여도 정독도서관의 자리는, 경기 중, 고등학교 터라, 그 풍미가 도도하고 지금도 그 모습이 어엿하지 않은가! 종친부가 내재한 담론이야 말로 벅찬 문호의 보물들이 그득할뿐더러 친구의 주검을 맞이하여, 비겐 구름이 걸쳐, 창조된 폭포가 뿌려지고 있는, 인왕산수도에 기념비가 마주한 자락에서, 안내를 시작한다.


너무도 온전한 길 마당이 활짝 열린 길목마다의 기호들은, 문화를 체득한 사람이라면, 맛, 멋, 맛깔까지 맞이할 것이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궁 안의 우물모양, 무늬, 내음 새까지도 울렁거릴 만큼 그득한 달빛 같아서, 발걸음마다 떨이지고 있는, 모란의 꽃잎으로 각인되는 착각을 한다. 나는 이곳을, ‘마지막 황후의 미소’라고 이야기한다. 명성황후에게 받치고 싶은 깃든 전설이 아니고 무엇이랴.
 
1. 교육역사박물관 정독 도서관
정독도서관 자체가 갖는 문화공간 언어는 명증, 그 자체가 된다. 도서관에 자리 잡은 교육역사박물관 콘텐츠는, 우리가 미처 돌아보지 못한, 근 ․ 현대사의 생명이 존재한다. 박물관의 규모는 아담할지언정, 관점에 따라서는 너무도 명료한 기호를 창조할 수 있다. 아기자기한 근 ․ 현대사의 언어를 있는 그대로 직면하게 한다. 경기고등학교 , 서울문리대, 인문학 박물관 의 등식은 근 ․ 현대사의 명증, 그 자체 아닌가! 이 등식의 고리를 연결해 주면서, 자신의 위치와 자리매김을 유도한다. 역사와 나, 현재의 존재감을 체감케 한다. 건축의 기호들을 각인시키는 훈련을 도모한다.
 
2. 깡통 GALLERY - 가로축 시대 중심
제4강의 길목은 가로축 시대의 원형을 극명하게 보여줄 뿐더러, 대한민국 문화 길로 뽑는다면 가히 황금률을 내재하고 있다. 이 길을 걷거나, 음미한다는 것 자체가 사유요 역사고 문화가 되는 길목이다. 두툼한 역사의 무게가 느껴지는 주제가 된다. 선재미술관의 풍미자체가 가히 21C 언어이자 모형이다. 전 대우그룹 김우중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하여 '선재'라 이름 짓고 설계된 미술관이다. 야심찬 밑그림이 있다. 1층 로비의 짜임새나 컬렉션은 뉴욕의 미술관 조형에 버금가는 21C 뉴폼 언어가 체득된다. 그 자체의 이미지에 동화시킬 순 없어도 우리 아이들의 체득되는 과정을 안내한다. 깡통처럼 디자인된 갤러리, 1,2 층 구석구석 꾸려진 GALLERY 감상은 그 자체의 추억언어가 되어 학습될 것이다. 21C 건축의 옷과 기호는 어떤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을까, 참으로 많은 유추의 세계가 있으나 깡통 GALLERY에서의 기념사진은 그러한 질문이 잉태되기를 소망한다.
 
3. 궁궐 돌담
국립 민속박물관으로 향하는 직선거리의 이 길은, 문화의 정수이자 대한민국의 숨통과 같은 곳이다. 과천에 숨어있던 국립현대 미술관이 이곳으로 이전된다. 종친부 원형보존이 이루어진다. 동에서 서쪽의 가로축 길목을 찾는 중심의 길목 가까운 곳에, 청와대, 국무총리공관이 있을뿐더러, 이 길의 중심 길목에 국립민속박물관이 존재한다. 아마도 궁궐 담 높이가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이는 담 자락이 담쟁이 넝쿨처럼, 소쿠리의 조각디자인처럼 펼쳐지는 마당이다. 이곳을 통하여, 민비시해의 낭인들이 걸었을 것 같은 착각이 찾아올 만큼 이곳의 직선코스는 민비시해 루트와 일치한다. 아련한 역사의 비감어린 감회를 공유한다. 마지막 황후 미소가 잔영처럼 떠올려진다.
 
4. 국립민속박물관 금강소나무, 효자각
국립민속박물관은 입구부터 상서로움을 더한다. 금강소나무와 인왕산의 자태가 극명하게 연출된다. 백악의 위용도 한층 더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다. 그 맥의 힘이 금강 숲을 이루며 경복궁 뜨락을 온유하였을 것이다. 의도적으로 꾸며놓은 야생숲 재현, 민속품 문화의 길, 이제는 유원지컬렉션을 벗어나야 하는데, 무덤에 있던 유구들을 마치 장승 나열하듯 하는 컬렉션은 벗어나야 한다. 좀 더 귀한 유품으로 보여 지기를 요구한다.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국립민속박물관으로 언제, 어떻게 콘크리트 광화문의 운명처럼 사라질지 모르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존재를 이해시킨다. 콘크리트의 신화를 맹신하던 근 ․ 현대화세력의 한계, 불국사와 법주사의 모형으로 재현 구현하려던 IDEA. 국적불명의 작품에 대화를 한다. 효자비각의 컬렉션은 콘크리트 맹신문화에 대한 극명한 대답이 된다. 솔 붓을 듣고 효자비각을 마름질한다. 이처럼 극적으로 한국의 미를 듬뿍 담고 있는 오브제가 있을까 싶다. 조금 벅찬 주제가 되겠지만 전통문화보존의 눈높이가 이처럼 사려 깊은 컬렉션으로 발전되기를 염원하며 우리 아이들과 공유한다.
 
5. 삼태극의 건청궁, 명성황후
국립민속박물관 탐방은 자유시간과 같은 의미를 부여한다. 인문학 박물관 -북촌 한옥박물관 -GALLERY 감상 과 같은 등식에서, 관람자의 자기 기호를 주요한 관점으로 진행한다. 의식의 확장, 에포케, 판단정지 개념의 후설의 인식론의 접목이 된다.


개념의 철학 후설의 인식론 접목이다. 스스로의 자기기호의 창조를 유도한다. 경복궁입장을 하며 맞이하는 금강소나무 모습은 경외감, 그 자체가 된다. 금강소나무에 아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인왕-북악의 수수께끼를 푸는 자기기호를 연출시킨다. 경복궁 안자락에 복원된 건청궁의 모습과 또렷이 나타난 삼태극의 조형, 태극문양의 질문을 유도한다. 처음으로 보았던 서울대박물관의 태극문양에서, 삼태극의 건청궁 삼태극문양을 인식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문화 아이콘의 성숙은 시작된다. 건청궁의 복원은 마지막황후의 아련함을 읽는 시작이 된다.
 
6. 궁 우물, 마지막 황후의 미소
경복궁 뒤 뜰 악에 참으로 아름다운 우물이 있다. 그 격과 내용이 온전히 보존되어 흐르고 샘솟고 있다. 창경궁, 탑골공원, 운현궁, 그리고 경복궁 뒤 뜰악 우물의 기호를 이해시킨다. 솔 붓을 들고 우물 마름질을 하며, 제 4강의 마무리를 준비시킨다. 제 1강에서 우리 아이들의 체력 고갈상태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아찔할 만큼의 강행군이 마무리되는 반환점 같은 시작이 된다. 우물 기념촬영을 마치며, 우리 아이들은 경복궁을 관통하며 강의를 마치게 된다. 물론 아이들의 뒤 꼭지를 살펴보며 지쳐있는 발걸음을 이해한다. 그렇지만 경복궁의 힘찬 위용이 우리 아이들의 지친 발걸음을 보듬어 줄 것이다. 아이들 손에 부여된 문화공간 과제물, 퍼즐공식을 꿈꾸게 된다. 마지막 황후의 미소가, 머금게 되기를, 문화소쿠리, 그 자체의 미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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