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제 2 강 테라스가 있는 회화나무 미술관

 

사금파리와 박석 길에서 사유된 태극문양의 질문은, 사직공원 머릿돌 구석켠에서 손짓으로 가리키며 확인하게 된다. 그런 행위의 시작과 혜정교 지석의 체온, 탑골공원의 현장에서 감지할 수 있는 순수한 아픔, 아이러니 깊고, 예리하게 패인 우리의 역사 상흔에 대한 질문을 공유한다. 그리고 뿌옇게, 그렇지만 용기를 갖고,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거리의 마주침은, 테라스와 베란다, 한 그루 회화나무에 얽혀있는 전설을 찾아 사유한다. 나는 이곳을 ‘테라스가 있는 회화나무 미술관’이라 이야기 한다.

1. 탑골공원 사릿문 태극문양
파고다공원, 탑골공원의 위상은 암담하다. 이 초라한 위상의 면면들은 보다 체계적인 고민을 함유할 담론이 요구된다. 늘 마주하는 무게를 뒤로 하고 아이들을 맞이한다. 탑골공원 한글 현판의 기호는, 분명 오롯한 선언이다. 상량의 단기 연호에 대한 부침의 만남이 요구된다. 분필가루만큼 기억이 새로운 태극문양과 툭 터진 나뭇결의 무게, 좀 더 우리 아이들의 손길을 다가가게 하는 프로그램은 없을까! 3.1 운동사의 밑그림에는 청소년열정이 주체였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손길을 뻗어 역사기호와 만나게 한다.

2. 독립선언비, 손병희동상, 원각사지10층 석탑, 혜정교 유구
독립선언문 담론에 대한 성숙은 21C 글로벌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평화와 타고르시인, 간디수상, 인도의 독립과 깊은 연관성을 강조하여야 한다. 욕심이 있다면 독립선언문을 영어로 응변해 낼 수 있는 자신감을 연마하기를 요구한다. 성숙한 평화주의에 대한 담론의 방향성을 심고, 찾는 교육현장이 된다. 손병희선생님과 그림자 론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나눈다. 김구, 이승만처럼 영웅의 반열에 오르진 않았으나, 그림자처럼 영웅을 위하여 헌신한 독립투사의 모습은 내용 중심의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된다. 천도교회관 건립을 통하여 독립자금을 조달한 지혜는 단순한 모형의 행위가 아닌 점을 강조한다.

원각사지 탑, 둘레에서 솔 붓으로 마름질을 계속하는 것은, 기자단 활동의 계속성을 의미한다. 복청교의 이미지와 종묘의 일본식 교각의 이미지를 중첩시킬 수만 있다면 교육효과의 목표는 하나씩 갈레를 찾게 된다. 복청교 주변과 혜정교 부교 잔해로 보이는 유구를 살피게 하는 것은 기자단 활동의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게 된다.

원각사지10층 석탑, 국보 제2호라는 무게는 다시 한 번 숭례문참사의 교훈과 직면하며, 돌의 체온을 살필 수 있는 다듬질 형태의 시대상을 제시한다. 기념비, 부제의 표면 질감을 질문한다. 과연 탑골공원, 사직공원의 울타리를 이대로 보존하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공유한다. 개방형이냐! 성지성역화냐! 라는 가치의 방향성을 공유한다.

3. 남인사마당 부조
인사동 초입의 남인사마당 공연장은 2011년 2차 준공된다. 계속 무엇인가를 찾고 발전모형을 구현하고 있다. 전통문화거리의 역동성과 시대상을 체감한다. 광장부조를 장식도, 일월오악도의 상징성-남, 여와 해와 달, 백악, 북악, 낙산 그리고 봄, 가을, 파랑, 하이얌의 상징성을 공유한다. 공간언어의 기호를 이해시킨다.

인사동의 테라스가 있을까! 상갤러리에 마련된 테라스의 존재는 인사동 문화거리 발전지도에 상징적인 내용이다. 이곳에서 공유할 수 있는 전통 한옥의 실상과 일본식 아류 기와존재, 스레드, 플라스틱 우레탄 지붕, 몰 타르 지붕의 존재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언어를 확인한다. 다행스럽게도 사유하고 있는 듯 한 인형부조와 함께 특별사진을 연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건설이 야심차게 건설한 마천루의 건물을 감상할 수 있는, 지도력이 있다면, 훌륭한 안내자가 된다.

4. 인사동사거리와 까치호랑이
인사동사거리에서 상징성은 한번쯤은 걸어가며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시간달력을 전통문화에 맞추는 시도랄까! 어색한 의도지만 실험을 한다. 까치호랑이가 심벌인 공방, 갤러리, 산에서 인사동에 와 길안내를 자임할 때, 정보의 질을 높여준다. 할 수만 있다면 작가와의 대화, 스냅사진, 도록증정, 싸인 북, 사인을 실험한다. 그 자체 프로그램의 성찰기호를 음미하는 내용이다.

조박거리며, 발자국 소리를 내며, 어깨를 비껴가며, 또는 재잘거리며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고, 다시 나온다. 까치호랑이가 주인인 이 건물갤러리를…….

5. 회화나무의 전설
인사동에 숨어있는 회화나무신화, 인사동에 존유하는 관훈 갤러리의 맛, 멋, 참으로 주요한 콘텐츠를 맞이하게 된다, 인사동 마니아들도 전문인이 아니면 직면할 수 없는 내용이다. 나무자전거갤러리 나무전보산대의 이야기를 하나의 상징으로 하여 회화나무 -관훈갤러리 -나무전보산대- 경인미술관 안의 항아리를 연결하여, 대답과 질문을 유도한다. 관훈갤러리가 병원건물이었고, 경인미술관이 박영효 본가였다. 학자의 등극을 꿈꾸는 회화나무의 전설을 창조한다. 촘촘히 부재로 심어진 자작나무의 뜻도 곁들인다면…….

6. 인사동의 테라스
인사동 제2의 테라스 건물과 엘리베이터의 탁 트인 유리면은 존재감 그 자체가 된다. 5층높이의 테라스에서 쌈지 길과 삼각산, 인왕산, 북악의 정취를 이해시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의식기호에는 자극이 된다. 인사갤러리의 전신은 여관자리였고, 이곳의 작품들은 대부분 실천성의 높은 작품이기에, 왜 이곳을 관람하였는지 아이들의 성장속도만큼 교육 효과가 잉태된다. 경인미술관에서의 항아리 만남, 꼬리표처럼 찾아오는 태극의 문양 만남, 조선말 외무대신 박영효의 IDEA의 한계를 대화한다. 경인미술관의 IDEA가 남산한옥마을의 뿌리가 되었고, 안채가 한옥마을에 보존되어 있음을 안내한다. 찻집, STUDIO, 박물관, 갤러리 인사동 명소가 된 이곳의 테제는 한옥이라는 것. 한옥의 21C 화에 대한 IDEA를 제안한다.

7. 천도교회관과 아치
파고다공원과 인사동거리의 주제가 만나게 하는 곳이, 천도교 회관의 모형이 된다. 다시 손병희선생의 뜻을 확인하게 된다. 솔 붓을 들고 그 곳의 정념에 동참시킨다. 솔 붓 마름질의 참뜻과 갈레들을 사유하는 테제를 완성한다. 천도교회관을 들어서며 맞이하는 한옥 정원의 리얼함과 단정한 계단형태의 화강암, 만일에 제1강 창경궁 방자마루와 뒤 뜰 악 정원의 기초를 기억하게 한다면, 참으로 알찬 안내가 된다. 서울대박물관의 아치형과 천도교회관의 아치형 모형을 상기시킬 수만 있다면 아이들의 공간 언어의 질문은 틀을 잡게 된다.

참으로 버거운 주제이지만 조바심을 내며 지쳐있는 아이들의 뒤통수를 살핀다. 앞에서 맞이하는 눈동자의 빛남보다는 아이들의 뒤 꼭지를 보아야하는 것은, 이 질문과 대답이 얼마나 많은 사유의 창을 거듭한 결과물인지 알기에 여망할 뿐이다. 사실 인사동강좌 2강의 내용만큼이나 소화의 질이 어려운 곳은 없다. 우리 아이들이 참여하고 각인하는 것만으로도 공간 언어의 홍역 기를 맞이하는 것으로 정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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