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은평구 증산로에 위치한 SAPCE 55에서는 윤아림, 원애경, 김나우, 황혜주 작가의 '시발始發-서울' 전이 열린다. 현재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과 청년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각자의 인식 속의 서울을 평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들로 이루어진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름인 서울,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가졌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한 때 형제였던 이들의 총알과 민주화를 위한 화염병으로 그을렸으며, 비양심적인 욕심들로 무너진 성수대교와 삼풍 백화점은 서울이라는 도시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그 상처에도 개개인의 시민은 국가의 회생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산을 내놓았고 손과 손에 촛불을 들어 국정농단을 몰아냈다. 이렇듯 서울이라는 도시의 눈부신 발전은 시민들이 일구어 낸 결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그 순간을 살아온 우리에게 눈부신 영광은 찾아오지 않았다. 교복을 입은 학생은 내일의 성적을 걱정하고, 신문의 경제면을 살피는 양복쟁이 너머엔 담배 냄새를 풍기며 잠든 일용직 노동자가 있다.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내일의 반복일 뿐 과거의 영광 따위는 모두 무감각한 역사의 한 페이지에 불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