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이상근 개인전, ‘나무가 나무로서 나무만의’전이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6관에서 11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시를 시작했다.

이상근 ‘나무가 나무로서 나무만의’전

이상근 작가는 평생을 나무와 더불어 살아왔다. 나무와 이야기하고, 죽은 나무와 소통하며 죽은 나무를 소생시켜 형태를 정하고 결을 살려내어 새로운 생명으로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며 그렇게 되살아난 나무의 생명은 우리 곁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이상근 ‘나무가 나무로서 나무만의’전

나무

 

따라 걷는다.

결소리 들리니

살아 숨 쉬는 향내가

시간과 공간에 풍긴다.

결의 본성이 무엇이냐?

죽어있는 나무인가?

아름다움인가?

“에로스”인가?

그 결 따라

깨우치려

시시간간

촘 촘 새겨

그 밝은 소리를 듣고

또 듣는다.

이상근 ‘나무가 나무로서 나무만의’전

인터뷰

Q. 이번 전시를 설명해 주세요.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둥치가 가진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 그런 것을 다뤄 온 작가는 없었기에 나무둥치가 인간과 이뤄 온 관계를 재해석해서 나무가 인간에게 준 문명의 채움, 나무가 죽음으로써 썩어가는 과정에서 다시 환원되는, 지금의 물질문명의 이기에서 앞으로 우리가 문명을 이뤄나가는 데에 대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해서 과거부터 나무가 가지고 있는 과정을 현대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상근 ‘나무가 나무로서 나무만의’전

Q. 이런 작업을 해 온지 얼마나 되었나요?

제 이름이 나무목에 아들자 나무목에 눈목 이상근입니다. 풀이하면 “나무에 아들이요. 나무의 눈이요. 나무의 뿌리다.”라고 해석이 되었어요. 어려서부터 나무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 때는 기능이 없었지만, 나무를 주워 다 깎고, 작업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동적으로 나무를 이해하게 되고 나무를 통해서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10년 전에 ‘숲으로부터’라는 개인전을 열었고, 나무가 가진 이야기로 개인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개인전을 열었고 지금까지 나무작업만 계속 해 왔습니다.

이상근 ‘나무가 나무로서 나무만의’전

Q. 이런 작업을 해 오면서 어려웠던 점은?

나무일을 하다 보면 현대미술에서 좀 진부하다고 할 수 있지요. 매체가 다양하게 작업을 해야 현대미술에 속한다 할 수 있겠지만, 나무를 가지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하다 보니 작업장도 넓은 장소를 갖춰야 되고. 또 죽은 나무로 작업을 하다 보니 썩어 뽀개지고 파손되다 보니 실패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 것에 대한 애로사항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이상근 ‘나무가 나무로서 나무만의’전

Q. 외로운 길을 걸어 오셨는데 생활은 어떻게?

처음에는 제가 작업장을 가지고 있었어요. 집에 애들도 있고, 그렇게 하다 보니 생활도 안돼서 집사람이 그곳에 가게를 내고 집에서 작업을 하자고 제안해서 집에서 작품과 다른 생활용품들을 판매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Q. 전통공예로서 이런 작업을 하는 분들은?

전통공예에도 장르가 여러 가지가 있죠. 그 중에 나무를 가지고 작업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무는 사람을 흡입하는 성질이 있어서 처음에는 많은 작가들이 입문을 하는데 이 작업에 대해 오랫동안 해 오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고 모두 그만두게 됩니다. 그렇게 힘든 과정이기에 별로 없다고 봐야죠.

 

Q. 이 작업을 공식적인 판매루트를 개척할 수 없나요?

전에는 나름대로 생활에 필요하다 보니 상업적인 작품 활동을 해왔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상업적이기 보다는 작품성 위주의 제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Q. 본인 소개를 해 주세요.

저는 국제대학교 보육미술과를 졸업하고 처음에는 미술에 뜻이 있었는데 상업적으로 입체, 조각하는 곳에 들어가서 전문적으로 15년 동안 일을 해 오다 나중에는 전통공예인으로서 나름대로의 작업을 하고 싶어 이 일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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