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국장
[아트코리아방송 = 이칠용 칼럼니스트] 도도한 물길은 한강으로 흐르길 수백 년, 팔당역과 자연사박물관 그리고 자전거 임대처가 있는 곳. 즐비한 카페와 식당들 사이가 팔당 1리 이다. 철길 밑 차도로 접어들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직진하여 꼬불꼬불 몇 번 돌다보면 산자락에 예쁜 3층 건물이 나오는데 이곳이 매듭장 황순자 명인이 ‘황주매듭갤러리’라고 이름 붙인 전통공예 홍보관이 나온다.

 

그 곳에는 각종매듭과 규방공예품, 반닫이, 목 가구, 나전칠기 쟁반, 보석함, 자개종류들과 민속품이 1층에서 3층까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삼층에 놓여 진 각종 다회 짜는 틀과 색실, 끈들을 보면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매듭공예 교육을 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올 봄. 청와대 앞 사랑채에서 개최된 공예교실에서 매듭분야가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것만 봐도 그녀의 매듭 문화에 대한 열정은 알만하다.

전통공예 황순자 매듭장인을 찾아서

황 명인은 경남 진주출신으로서 함 십여 년 전 고, 김주현 선생을 만나면서 전통. 정식 매듭 공예를 접하게 된 것을 굉장히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전통공예 황순자 매듭장인을 찾아서

고, 김주현 선생은 남성으로써 매듭 종목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되었고 협회를 만들어 판매장까지 만든 매듭계의 신화와도 같은 인물이었으니 그의 제자라는 걸 어찌 가볍게 여기랴.

 

스페인에서 주관하는 세계 최고의 명품을 출품하는 데 있어 조언코자 동행한 조혜영 감독은 벽에 걸려있는 오죽걸게와 길게 늘어뜨린 매듭에 흠뻑 빠져들었다.

전통공예 황순자 매듭장인을 찾아서

전통매듭에 대한 설명(NewsMaker 발췌)

 

전통매듭은 천년의 세월동안 우리의 생활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무병장수의 삶과 행복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겨있고 폭 넓게 사용된 품격 높은 생활용품으로 민족 고유의 전통에 뿌리를 내린 가장 한국적이고 독자적인 생활예술이다.

 

한국 전통매듭의 유용성과 예술성은 매우 뛰어나다. 한때 서구화의 영향으로 한국 전통매듭의 명맥이 이어지지 못할 뻔한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매듭은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한국인의 삶과 밀접하게 이어 내려온 전통공예인 매듭은 오늘날에는 전통의 멋과 아름다움,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섬유예술로 발전하고 있다.

전통공예 황순자 매듭장인을 찾아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황주매듭갤러리’의 황순자 명인은 40여 년이 넘도록 외길을 걸으며 전통매듭과 이를 바탕으로 현대화된 생활매듭을 연구해오며 매듭공예의 맥을 잇는 일과 세계 속에 한국의 전통예술을 빛내고 있는 매듭장이다.

전통공예 황순자 매듭장인을 찾아서

황순자 명인은 “한올 한올 끈목을 이어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완성해내는 매듭공예는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될 정도로 중요한 예술분야”라며 “세계적으로도 널리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고려청자에도 매듭이 장식으로 쓰일 정도로 매듭의 쓰임새는 다양하고, 본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더욱 빛내주는 장식 예술이다”고 설명한다.


전통공예 황순자 매듭장인을 찾아서


대한민국 매듭명장인 故 김주현 선생으로부터 사사 받은 그는 1994년 한·수 예술공모전 매듭 입선을 시작으로 각종 공모전에서 수차례 수상했으며 청와대의 접견실 발의 걸이매듭, 덕수궁 큰북의 매듭을 장식할 정도로 ‘매듭장’으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수많은 전시회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면서 위상을 높여왔다.

전통공예 황순자 매듭장인을 찾아서

황순자 명인의 작품은 단아하면서 자연스러운 색상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황순자 명인은 그간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배우고 또 이를 후대에게 가르치며 겸손하고자 한 시간 속에서 결실의 공간을 탄생시켰다. 팔당댐 초입에 문을 연 ‘황주매듭갤러리’가 바로 그것이다. 황 명인은 “단순히 제 작업의 전시공간으로서만이 아니라 언제나 여러 선생님들과 담소를 나눌 공간으로 열어두고 있다”며 “빠르게만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느린 것의 아름다움, 손의 흔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늘 열린 공간으로 함께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통공예 황순자 매듭장인을 찾아서

황순자 명인은 “매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마음의 작업으로,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끈목이다. 그래서 장수를 상징하고 행운을 상징한다.”며 “인생살이에 있어 끈목을 잘 맺어야 한다. 잘못 맺은 것은 잘 풀어야 한다. 매듭은 다른 물건과 다르게 의기(?器)의 성격을 지닌 물건으로, 아무 물건에 함부로 달릴 수가 없다. 그러므로 매듭은 하나의 정신세계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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