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를 통해 시대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작품, 천인상'


[아트코리아방송 = 이다영 기자]  이번 윤길중 작가의 초대 사진전이 인사동의 “갤러리 인덱스”에서 열린다. 

포트레이트 초상 사진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사람일꺼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현대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잊혀진 오랜 역사의 시간속에 숨어있는 석인을, 초상 사진을 통하여 되살렸다. 

무덤을 수호하기 위해 세워진 석인의 모습들을 윤길중 작가는 일일이 찾아다니며 한컷 한컷 촬영하였다. 이후 한지 장인이 윤길중 작가만을 위해 만든 특별한 한지를 통해서 프린팅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윤길중 작가의 “천인상” 전시의 작품들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천인상이 렌즈를 통해 바라본 석인상은 존재 그 자체의 바라봄을 통해, 윤길중 작가만의 사유속에서 되살아나 망자 앞에 세워진 석인의 생생한 시대의 이야기를 비추어준다. 윤길중 작가의 “천인상“의 작품을 통해서 당시 석공들의 혼이 담긴 흔적을 따라 사진의 멈춰진 시간을 통해 선조들의 삶을 이야기 한다.윤길중 작가의 수작인 작품들을 예술적 조형미와 작가의 열정이 녹아든 작품으로서 이번 “천인상“ 초대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윤길중 작가는 한국과 세계에서 주목받는 사진작가이다. 그동안 수많은 전시를 통하여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리고 관객들과의 소통속에 사진계 뿐만이 아니라 예술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으며, 이번 KIAF art Seoul 2017에서도 작품을 출품하여 큰 호평을 받은바 있다.


천인상(千印象)

 무덤을 수호하기 위해 세워진 석인(문인석, 무인석, 동자석)은 고대 중국 순장제도에서 비롯되었다. 왕이 죽으면 시종하던 사람들을 같이 묻다가 인식의 변화에 따라 순장의 풍습은 진시황의 토용(土俑)처럼 인형(人形)을 묻는 방식으로 바뀌었고, 점차 무덤 밖으로 나와 문인석, 무인석과 같은 석인(石人)의 형태로 발전하였다. 중국 한나라 때 시작된 석인은 통일신라시대 때 우리나라에 들어와 처음에는 왕의 무덤에만 세워지다 조선시대에는 사대부들의 무덤에 까지 세워졌다.

 왕릉에 세워진 석인들은 정형화된 형태로 모습이 대동소이해서 나의 흥미를 끌지 못하였고, 사대부들의 무덤에 세워진 실제 사람을 닮은 석인들을 주로 촬영했다. 당시의 석공들은 예술가의 위치에 있지 못하였지만 지속적인 작업을 통해 장인의 경지에 이르렀음이 분명한 거 같다. 몸은 단순하게 처리하고, 얼굴의 표정에 집중하여 조각을 하였다. 지그시 감은 눈에선 망자(亡者)에 대한 절실한 염원이 느껴지고, 굳게 다문 입에선 간절함이 배어난다. 슬픈 표정도 내면의 절제미가 흐르고, 미소를 띤 얼굴에서도 애잔함이 묻어난다. 무엇보다 세월의 풍상이 석인들에 덧입혀져 표정이 더욱 풍부해지고 아름다움이 배가되었다. 

 무덤에 세워진 석인은 망자 즉 인간의 삶의 연장에 대한 욕망을 품고 있다. 무덤 안의 망자와 무덤 밖의 석인이 동행을 하다 세월이 흐르면서 망자는 흙으로 돌아간다. 수명이 긴 돌에 자신의 혼을 실어 생명을 연장하고 싶었겠지만 석인도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흙으로 돌아간다.

 <천인상>에 조선시대 사람들 천명의 인상(印象)을 모아보았다. 다양한 인상들 속에서 인간의 희로애락은 시대를 초월하여 큰 차이가 없음을 느낄 수 있고, 선조들의 애환과 해학을 엿볼 수 있는 건 덤이라 할 수 있겠다.

2017. 가을 윤길중

윤길중 작가의 “천인상” 사진전은 인사동의 ‘갤러리 인덱스’에서 2017년 10월 25일 수요일~ 11월 6일 월요일까지 열리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윤길중 작가의 전시는 전시와 더불어, 10월 25일 수요일 오후 6시 ‘갤러리 인덱스’에서 오프닝을 통하여 관객들과의 만남이 준비가 되어있다. 

갤러리인덱스 초대 전시회 

윤길중 사진전 <천인상>

2017. 10. 25(수) ~ 11. 6(월)

오프닝 2017. 10. 25  6:00 pm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