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국장
[아트코리아방송 = 이칠용 칼럼니스트] 유럽 등 문화선진국으로 공예문화 진출에 앞장서는 조혜영 감독과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2016 대한민국 숙련 기술전수자(기능전승자)인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았다.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2017. 10. 1 오전 10시, 한남동을 출발하여 송파구 올림픽공원역에서 조감독을 동승시키고 인근 방이 시장 내에 있는 국내 유일무이한 건칠공방에 도착하니 열한시, 오늘따라 유난히 차가 안 밀린걸 보니 모두 추석차례를 위해 시골로 갔나보다.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건칠화병을 만들기 위한 본뜨는 형틀과 각종 재료들 도안들과 자개조가리들...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너무 질서 없이 지저분하기 까지 한 공방 한쪽엔 너무나 예쁘고 멋있는 십여 가지의 건칠 화병들이 ‘나 여기 있소’ 하고 인사들을 하고 있다.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조감독이 신기한 듯 너무너무 좋아한다.

이번 스페인 에서 주최하는 한국 최고의 공예명품을 출품하기 위해 직접 방문하는 첫 번째 공방에서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이곳, 저곳 사진도 찍고..

김성호 건칠화병장인이 올해 일흔 다섯인가?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작년에 노동부로부터 기능전승자로 지정되었고 태권도 국가선수까지 했던 아들을 주저 앉혀 이 일을 배우게 하는 이해하기 힘든 예술장이요, 장인이다.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칠 건조장 한견에 막아놓은 곳을 슬며시 들쳐보니 그가 잠자는 곳이다. 칠 건조장을 하며 지내는 숙소가 노숙자들 자는 곳보다도 못하는 것 같다.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1980년대던가 ?

그도 한 때 잘나가던 때가 있었다.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도봉구 우이동 양지바른 곳에 반듯한 집 짓고 꽤나 큰 나전칠기 가구 공장을 운영했었다.

나와 함께 일본 동경 국제박람회도 여러 번 나갔었는데...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나전칠기계의 불경기에 따라 서서히 무너지더니 성남시로 옮겨가며 안간힘을 썼지만 중과부족, 그래도 각종 공모전에 꾸준히 출품해 각종 상은 도맡아 타는데 생활은 그대로 여전히 어려운 듯.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재료를 사대기 바쁘니, 이게 원로 장인의 현실인가 싶다. 현존하는 작업장에서 일하는 장인 중 몇 안 되는 원로 층이다.

건칠화병장인 김성호 공방을 찾아서..

현명하신 송파구청장님이 이곳에 한 번 와보시고 송파구의 보물이요 대한민국의 국보급 작품을 만드는 이 분을 격려, 위로 해주고 이동식 칠장이라도 하나쯤 만들어 주신다면 먼 훗날 명 구청장으로 기록이 될 터인데...

 

송파 구민들 중에 이 글을 보시고 퍼다 알려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휘영청 추석날 달님과 별님이 가슴 아파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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