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바디갤러리에서는 2017. 10. 11(수) ▶ 2017. 10. 21(토)까지 이종기 초대展-남도여행이 전시된다.

이종기 초대展-남도여행


인간의 희망이 만들어 낸 또 다른 현실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도상(圖像, Icon)들, 화사하고 선명한 색감, 편안하고 유쾌한 감성으로 충전된 이종기의 작품은 대중 친화적이다. 그의 작품은 주류 현대미술이 결여하고 있는 대중성, 즉 팝아트적 감성을 탑재한다. 미술사의 팝아트와 같은 맥락으로 그의 작품 속의 동양의 유적이나 풍경 등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타자의 시선 또한 팝문화의 감수성에 포함시켜야 하지 않을까.

이종기 초대展-남도여행

이번 전시, “남도여행”의 특징은 타자의 시선으로 표현되는, 캐릭터들이 한반도의 남도에 있는 명문 종중 세거지의 고택이나 종택 등과 함께 등장한다는 것이다. 서구적이면서 현대적이고 통속적인 이미지가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정신세계에 들어와 대립하면서 이질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유쾌한 긴장감을 유발하고 유니크한 재미를 만들고 있다.

이종기 초대展-남도여행

작품의 색채는 이종기 작가만의 밝고 상큼한 색으로, 그 색상만으로도 감상자의 얼굴을 밝게 한다. 그의 작품이 이처럼 밝으면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은 어떤 연유일까. 아마도 원래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다시 그림을 시작한 그에게 예술은 무조건 즐거운 것이어야만 했으리라.

이종기 초대展-남도여행

이렇듯 이종기의 작품에는 놀이와 문화와 예술이 만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심슨 가족 역시 하나의 놀이처럼 한옥건물 속에서 마치 미지의 세계에 직면한 듯한 호기심에 가득찬 모습이다. 그의 작품 속 한옥건물은 환상적이다. 이 건물들은 대체로 사실성에 충실하며 모노톤으로 표현되었다.

이종기 초대展-남도여행

그래서 그것들은 지나간 흑백사진처럼 보인다. 반면 그 곳을 탐사하거나 즐기는 만화 주인공들은 원래의 생생한 색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노니는 공간 역시 여러 색들로 채워져 있다. 한편, 아직 삶의 촉수가 무디어지지 않은 작은 가게들은 따스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생사고락의 문제로 가득한 현실로부터의 도피처로서 밝고 환하게 빛나는 그 세계는 인간의 희망이 만들어낸 또 다른 현실이라 볼 수 있다.  -중략-

이종기 초대展-남도여행

이종기 작가는 단국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10여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을 치렀으며 디자인 진흥원장상 수상, 통상산업부 SUPER DESIGN상 수상, 통상산업부 GOOD DESIGN상 수상 등 7회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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