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칠용 칼럼니스트] 그동안 나전칠기업계에서 그에 대해 말하기를 싸구려 제품을, 플라스틱 쌍 함을 만드는 소위 소품전문 칠기 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본인이 2013년 5월 19일 오후 4시경에 경기도 가평 시내 입구에 150여 평 대지에 60여 평 건물을 3층으로 의젓하게 지어 자리 잡고 있는 공방을 방문했을 때 그동안 생각했던 그에 대한 이미지가 완전 뒤집혔다.
전북 무주 용포초등학교의 작업장에서 본 내용과는 또 달랐다.
우선 실내장식용 기둥과 기둥 중간 중간에 채워질 원반 도리 석 백골들의 웅대함에 놀랐고(실내장식용으로 주문받은 것임) 강화유리판에 나비문양의 자개를 수놓아 금고 문에 부착한 신 개발품에 또 한 번 놀랐다. 요즈음 부유층들이 금리가 내려 돈을 집에 두는 풍조에 힘입어 금고 시장이 호황이라는데 김명철 서울 공예사(예가) 나전칠기인도 한 몫 단단히 할 기세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바닥에 펼쳐져있는 불화 (후불탱화)를 나전칠기 기법으로 제작한다는데 부처님 얼굴을 만들어야 할 진주 패 크기 때문에 고심을 하고 있었다.
본 건물을 짓는데 애도 많이 탔다고 한다. 무슨 놈의 집짓는데 검사규정이 그리도 까다롭고 많은지... 하지만 건물 뒤로 자전거 도로가 생겨 앞으로는 관광코스로서 적격일 듯싶다.
김명철 님은 지난번 명인 선정 심사 시 불교여래상을 자개로 장식하여 모두의 감탄사를 받았는데 그동안 그가 만들어 놓은 끊음 기법의 금강산도, 쌍용, 소나무 등의 벽화는 그만의 숨겨져 있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역시 장인은 작품으로 승부한다.]라는 말이 맞다. 말보다 실천하는, 척보다 실행하고 있는, 그는... 꿈틀대고 있는 ‘쌍용’ 바로 그것이었다.
이칠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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