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예술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에서는 2017. 9. 20(수) ▶ 2017. 9. 29까지 '김품창 展-제주 숲을 담다'가 전시된다. 

김품창 展-제주 숲을 담다


나의 그림은 모든 자연과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와 인간이 서로 어울리는 공간이며, 그들 모두가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소통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상세계이다.

 -작가노트-


나의제주 17년 창작생활

2001년 여름, 답답하고 메마른 서울도심을 버리고 나만의 창작세계를 찾기 위해 제주도로 떠나왔다. 하지만 제주도라는 새로운 환경은 무척이나 이질적이었고, 생소한 낯설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오로지 나의 가족만이 유일한 벗이었다.

김품창 展-제주 숲을 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변하는 경이로운 자연현상과 그 속에서 서서히 발견되어 드러나는 작은 생명체들은 신비로움으로 나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들은 나에게 친구로 다가와 말을 건네기도 했다.

몇 년의 시간이 흘러 제주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 하는 어울림의 공간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들 모두가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 소통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상세계라는 것을 깨달았다.

김품창 展-제주 숲을 담다

제주에 정착한지 어느덧 17년이 흘렀다.

나는 정착초기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풍광을 온몸으로 느끼며 2004년 어울림의 공간, 2009년 어울림의 공간 제주환상을 테마로 제주의 한라산, 바다, 밤하늘, 별, 해녀, 고래, 문어, 갈매기, 소라, 인어, 외계인, 귤나무, 야자수 등 소재로 하여 10 차례의 개인전을 통해서 동화적 판타지를 발표 해왔다.

나의그림에서는 하늘, 땅, 바다의 구별을 두는 것을 중요시 하지 않는다. 표현되어 지는 모든 생명체들과 대상 모두가 둘이 아닌 하나로 귀결된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의 독립된 존재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나의 그림에서는 서로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평화와 공존 사랑과 소통을 이야기한다. 즉, 인간 중심적인 사고는 인간의 우월적인 사고에서 나온 것이며 이는 곧 대 자연의 질서와 순리를 거스르는 잘못된 발상인 것을 깨달았다.

김품창 展-제주 숲을 담다

몇 해가 흐른 뒤 제주에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숲 (곶자왈)에 관심이 가기 시작 했다. 이는 숲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이다. 이 또한 제주의 삶이 길어지면서 나에게 뜻하지 않은 자연의 선물인 것이다. 숲 속을 찾아가면 끝없는 자유를 느낀다. 서로가 서로를 해 하지 않고, 자라면 자라는 데로 꺽 이면 꺽 이는 데로 쓰러지면 쓰러지는 데로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김품창 展-제주 숲을 담다

2014년 봄 어느 날 내가 사는 마을에 가로수 170여 그루가 모두 전기톱에 잘려 읍내 한 복판에 나뒹굴어져 있는 광경을 목도 하게 되었다. 이유인 즉 가로수 정비 사업이니 도로 정비 사업이니 하면서 행하여진 만행 이였다. 몇 년이 지난 지금 나는 나무에 눈을 그려 넣기 시작 했다. 그리고 돌에도 숲속에도 눈을 그려 넣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 나름 데로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

김품창 展-제주 숲을 담다

그리고 그 가치와 의미를 존중 해 줄 수 있을 때 비로써 모두가 공존하는 것이다.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또 내 가슴속에 꿈틀 거리는 무언가를 표현 할 것이다. 온전히 나의 작가적 진실의 몸짓으로 말이다.

작가 김품창은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많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으며, 한국미술협회 회원, 동연회 명예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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