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자하문로에 위치한 '아트 드 보라'에서는 김우진 x 정의지 2인전이 2017. 9. 13(수) ▶ 2017. 10. 10(화)까지 열리고 있다.

김우진, 정의지 2인전


김우진 정의지 2인전을 기획하며

강상원 (아트 드 보라 큐레이터)

아트드보라에서는 현재 한국 조각계 에서 주목받는 신예 작가 김우진, 정의지의 신작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서로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가 될 전시를 기획하고자 한다. 작품의 재료가 가지고 있는 물질성에 대해서 한 번 더 고찰하게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김우진과 정의지의 작업은 보는이에게 공감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우진과 정의지 두 작가는 서로 닮은 점이 많은 조각가인데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이다.

첫째로 두 조각가의 작품의 형상은 동물의 형상을 한다는 점이다. 김우진의 Plastik 시리즈와 정의지의 Re-genesis 시리즈는 각기 다른 형태의 동물들을 형상화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김우진, 정의지 2인전

먼저 김우진의 Plastik 시리즈는 작가 본인의 유년시절 꿈인 사육사를 작품으로서 보여주는 작업이다. 작가는 사육사로서 기르고 싶은 동물들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작품의 형상은 가축으로 길러지는 동물의 형상을 띠고 있다. 그로인해 동물들의 형태는 익숙하면서 단순화된 모습으로 인해 관람자는 흥미를 유발시킨다.

김우진, 정의지 2인전

정의지의 Re-genesis 의 동물 형상들은 작가를 대변하는 존재이다. 작업을 진행 할 때의 작가가 처한 상황을 동물의 형상으로 선택하여 작업한다. 따라서 그의 작업에 있어서 동물이란 작가 자신이다. 실제 동물의 습성과 행태, 그리고 신화적 의미들이 대입되어 Re-genesis 작업이 탄생된다.

김우진, 정의지 2인전


김우진은 이번 전시에서 그 동안 선보여 왔던 플라스틱 의자라는 재료를 벗어나 스테인리스 라는 새로운 재료로써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선보인다. 기존의 작품의 형상은 유지된 채 스테인리스가 가지고 있는 반영구적인 장점과 작업의 용이성, 단단한 강도라는 장점이 배가 된다.

김우진, 정의지 2인전

또한 재료의 변화에 있어서 작품의 색감자체도 기존의 원색적인 색감으로부터  벗어나 다양한 색감과 터치를 보임으로써 한 단계 더 성숙해진 김우진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그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사육사의 모습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그의 작품 앞에 서면 기존의 재료였던 회색빛의 스테인레스 대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한 마리의 사슴을 눈으로 담고 그의 어릴 적 꿈을 가슴으로 다가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김우진, 정의지 2인전

정의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에 사용해 온 매체인 양은냄비 외, 새롭게 도자의 기법을 시도하여 접목시켰다. Re-genesis와 Engram의 작업의 연장선인 이번 전시의 작업 Querencia 는 스페인어로 안식처라는 뜻으로 작가가 많은 전시를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껴온 감정들을 종합해 더욱 힘이 있고 아름다운 독창성으로 나아가고 있다. 도예가의 집에서 자라온 작가에게 있어서 도자는 새롭고 낯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작가에게는 금속보다 도자가 더 친숙한 재료인 측면이 있다. 이번 작업의 변화는 ‘양은냄비 조각가’로서의 영역을 확대시킨 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우진, 정의지 2인전

이번 전시를 통해 김우진과 정의지의 두 신작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조각의 실험의 장으로 초대하고자 한다.


김우진은 한남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한남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했다. 김우진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과 2인전, 많은 단체전을 가졌다. 현재 |구상조각회와 한남대학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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