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 인사동 갤러리나우에서는 2017년 8월 15일(수) - 8월 29일(화)까지 이진경,'움직이는 중심-막 움직이는 촌락展'이 열린다.

이진경,

이번 이진경작가의 전시는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서울시 농부시장 ‘농부처럼’에서 광화문 광장과 만리동 광장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면서 알게 된, 각기 자기 색을 지니고 열심히 살고 있지만 삶이 만만치 않은 여러 농가와 함께 진행하는 색다른 전시이다. 즉 농부와 함께 희망을 나누고, 감사를 나누고, 생명을 나누었던  “농부의 시장_농부처럼”에서 인연을 맺어왔던 농부들과 함께 농부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가고 그들과 함께 소비를 함께 이끌어내고자 하는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자리이다.

이진경,

김영란법으로 어려워진 난초농가(향린농원)을 소개하고 난초 판매를 진행한다.
자신에게 꽃을 선물하기, 자신에게 편지쓰기를 진행하는 이지윤의 “꽃편지”, 그리고 같이 있는 사람과 더 풍부한 감성을 교환하는 매개도 되고 또 건강도 지켜 주게 되는 차문화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이진경,


보이차로 권이신(명다원) 선생님, 운남홍차로 이경희(티우림) 선생님과 함께 하는 “차 모임”, 자연농을 지으며 야생차를 채집해서 판매하는 창녕 꽃차농가 ‘우포농장’에서 올라와서 진행할 “꽃차”등으로 이어지는 다원(茶園), 사진을 촬영하고 즉석에서 출력해주는 윤남요의  “장터 사진관”, 기면주의 ‘방만한 바느질’ 에서 진행하는 “물물교환” 그리고 이진경작가의 전시작품들이 한 공 간에서 어우러지면서 진행될 작가와 가까운 주변이 함께 진행하는 전시이다.

이진경,

생명으로서의 삶이 쉼과 느림, 경계와 집중을 함께 부르는 것처럼, 숨(호흡)이 들숨과 날숨의 방향을 지닌 것처럼, 이진경의 작품에도 개별적인 것과 사회적인 것 사이의 구조적 계기를 유발하는 이중구조, 그리고 기술적이고 상징적인 체계를 통해 내재화와 외재화의 연결망을 형성하는 이중체계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것이다


[작가노트]
안정기에 들어서기까지 그 안정감을 맛보기까지 많은 시간이 든다.
만년필의 묵직함은 목화 솜 이불의 묵직함보다 짧다.
쓸 때 느껴지는 무게가 없으니 삶이 통째로 달라져 난 허공에서 황토색을 흘리고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고 주변을 다시 차게 짧게 돌아다닌다.

이진경,


만년필의 빈 자리는 오래 전부터 함께 눈을 맞추고 익혔지만 처음 보는 이태리 펜촉과 독일 펜촉 소리를 긁어내고 소리와 소리 사이를 따라 다니고 있는 가는 선과 신선하지만 가벼운 믿지 못할 주홍색과 자주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지난 자국과 잃어버린 소리와 목가적이고 단단한 린쇼 어느새 갑자기 나타난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풀어내는 단정함과 차곡차곡 쌓이는 신문들의 게으름이 난로 앞에서 식어있다.


약간 졸립다. 떠나온 방을 멀리서 상상하고 그리워하고 죽은 부활을 믿는 풀벌레소리와
햇살 머금은 터키언 블루와 소리 내지 않는 어둔 풍경과 코 끝에 나무냄새와
시간을 벗어난 평안한 잠과 방이 태어나기 전부터 알고 지내서,
난 잠시 기다리며 내일 일어난 일을 오늘 회상하고 꼼꼼하게 적다가
숨이 잘 쉬어져서 잠시 쉬기로 했다.

하고 싶었다.

이진경,


모든 연한 것들이 드러나고 보드랍게 펼쳐지고 가끔 눈을 들어 보고 살아 있음을
그 생기를 바라본다.
지금도 부지런한 우주의 한치 틀림없는 움직임은 태양이 뜨고 달빛이 잦아들어
보이지 않을 때도 계속된다.
내게 끊임없는 것은 무엇
그들과 한 통 속
인류학과 뇌과학, 궁금하다.
그보다 저렇게 살아있는 생명력이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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