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rden of the Spirit 2017 영혼의 정원에 핀 꽃, Dreamer

[서울=아트코리아방송]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에 위치한 갤러리이즈에서는 김정란 展, 'Garden of the Spirit 2017 영혼의 정원에 핀 꽃, Dreamer'이 8월 16일~21일까지 열린다.

 

김정란 展

그림을 그리는 것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과 비슷하다. 

처음에 무언가 그릴 것을 계획해도 그리다 보면 또 다른 이미지들이 나를 사로잡는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것들과 만난다.  하늘, 구름, 별, 달, 나무와 꽃 그리고 그 안에서 뛰노는 아이들… 이 모든 이미지들은 매일 만나는 풍경들이지만 그림 속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풍경들은 내 무의식과 만나 유토피아로 변환된다. 그 속에서 나는 놀고, 기도하며, 꿈꾼다.

김정란 展

내 그림에 들어오는 소재들은 언제나 자연스럽게 만난 것들이다. 호수공원을 자주 산책하던 때에는 물그림자 선명한 reflection 시리즈를 그렸고, 지난 5년 아이들을 가르치며 뛰노는 아이들을 자주 보니 내 그림에 아이들이 뛰논다. 그러나 늘 나의 관심은 가장 본질적인 질문으로 귀착되곤 했다. 사람이 참으로 행복해 질 수 있는가. 참된 삶의 가치는 무엇인가.

김정란 展

Healing Space를 주제로 시작한 첫 개인전 이후 계속 내 그림의 주제는 내면의 평화와 진정성에 관한 문제를 다루어왔다. 이것은 의도된 것이라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연결된 내 의식의 흐름이었다. 물에 비친 나무를 보며 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내면이 일치되는 완전한 순수, 맑음의 세계가 주는 깊은 평화를 느꼈다.하늘에 피어오른 구름속에서 자유를,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경쟁도 즐거운 놀이가 되는 유쾌한 인간다움을 발견했다. 내게 감동을 주는 이런 소재들은 별개의 장소에서 만나는 것이지만 그림을 그리며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합하다 보면 마음으로 거닐었던 세상을 만난다.

김정란 展

이번 전시는 그런 이미지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꼴라주로 오려붙였다.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을 볼 때 때론 하늘을 뛰어다니는 것처럼, 들판에서 장난치는 요정처럼 상상을 하곤 했다. 그것이 재미있어 쉬는 시간에 나와서 아이들이 뛰노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곤 했다. 궂이 꼴라쥬로 표현한 이유는 가상의 공간인 나의 그림 안에 진짜 아이들이 들어와 놀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였다. 가상의 공간인 그림에 아이들을 그려놓으니 가상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찍어두었던 사진을 오려 적당한 공간에 배치하니 현실 속의 아이들이 가상의 공간과 만나는 묘한 느낌을 주었다.

김정란 展

나의 유토피아에는 푸른 나뭇잎과 구름 넘실대는 하늘로 가득하다. 꿈꾸는 사람들이 꽃처럼 움트고 피어나는 곳이다. 꽃은 온 힘을 다해 피어난다. 꿈꾸는 사람도 온 힘을 다해 뛰어오르고 방울방울 피어 오르는 꿈의 결정체는 별처럼 반짝인다.

김정란 展

늘 시같은 그림, 음악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분석하기 전에 느껴지는, 의미를 알기 전에 상상하게 하는 그런 그림을. 이번 전시의 그림은 다양한 의미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지만 관객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즐기길 바란다. 작가가 숨겨놓은 키워드를 찾아내지 못하더라도 각자의 축적된 기억들과 느낌으로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듣게 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아이일 적, 꿈꾸고 사랑하던 순수의 시간을 다시 한번 여행하길 바라며 내 마음 속의 정원으로 초대해 본다.

 
김정란은 다수의 개인전과 다량의 단체전을 가졌으며 현재 | 한국미협, 고양미협, 일산미술협회, 그룹터 회원, 다산초급중학교 미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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