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택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고문/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서울= 아트코리아방송] = 작년 4월 중국 CCTV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군복 입은 모습을 5분가량 방영했다. 중앙군사위 연합작전 지휘센터를 시찰하는 모습이었다.

 

화면 속, 시 주석은 얼룩무늬 군복에 각반을 차고 군화까지 신었다. 그는 “중국몽(중국의 꿈), 강군몽을 함께 실현하라.”고 훈시했다. 시 주석이 연합작전지휘 총사령관이 된 사실도 이때 처음 알려졌다.

 

그의 군 장악력이 마오쩌둥에 버금갈 정도가 됐다는 말이 나왔다. 시 주석의 군복 입은 모습이 1년 3개월 만에 다시 등장했다. 중국 네이밍구에서 열린 건군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다.

 

시 주석은 위장복 차림에 군 지프를 타고 사열했다. 신형 무기가 대거 동원되고 병사들의 경례 구호는 ‘서우장 하오’ 즉 ‘수상님 안녕하십니까’에서 ‘주시주석님 하오’로 바뀌었다. 그에게 집중되는 권력을 상징하는 듯 했다.

 

시 주석은 위장복 차림에 군 지프를 타고 사열하고 있다.
열병식 장소와 정복자 칭기스칸을 연관시키는 해석도 나왔다. 중국이 ‘국군의 날’ 격인 건군절에 열병식을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주로 건국기념일(10월 1일)에 했다.

 

과거 장쩌민, 후진타오 전 주석은 인민복을 입고 열병식에 참석했다.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 국제 채널인 CCTV4를 보니 중국 전투기가 미국 F22를 따라 잡았다. 중국 항공모함은 미국이 없는 기술도 갖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계속 틀고 있다며 ‘이번 열병식은 미국을 겨냥한 군사 역량 과시용’이라고 했다.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는 초록색 군복 차림에 시가를 문 모습으로 각인 돼 있다. 리비아의 카다피도 군복 애호가였다. 그는 2011년 리비아 고도국가위원회에 체포됐을 때도 군복 차림이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군복에 베레모를 썼다. 마오쩌둥은 주로 인민복을 입었지만 문화대혁명 시기엔 군복 차림으로 천안문 성루에 올랐다.

 

‘허삼관 매혈기’ 작가 우화는 국내에도 번역된 산문집에서 ‘마오는 천안문에 올라 군모를 흔들며 광기에 젖은 학생과 군중에게 혁명의 파도를 일으켰다.’고 썼다. 지금 중국에서는 1인 지배 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CCTV는 시 주석의 하방시절을 다루며 “100Kg의 밀을 메고 5Km 산길을 걸었다.”고 했다. ‘시진핑 우상화’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이런 시진핑이 ‘북 핵 없애겠다고 북한 정권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중국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 의한 한반도 통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을 향해 책임론을 제기한 것은 대북 영향력이 가장 큰 중국이 시행중인 유엔 대북제재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는 데다 추가적인 제재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 북한의 1차 ICBM급 미사일 도발 이후 중국이 대륙 원유 공급을 단 며칠만이라도 중단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면 북한은 감히 2차 도발을 감행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은 우리의 자위적 조치인 사드 4기 추가 배치 결정을 비난하며 철거를 촉구했다.

 

이런 중국의 적반하장 식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북한과 결연하지 않고서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도, 중국의 안보도 위협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놓고 억지를 부리는 데는 원칙 없이 오락가락하며 만만하게 보인 우리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안보 문제에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중국에 분명히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북한의 ICBM 발사는 레드라인 임계점에 도달하게 했다. 한반도 안보 상황이 근본적 변화에 직면했다.”고 밝혀 정책 전환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무모한 도발에는 대화가 아닌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으로 가차 없이 대응해야 한다. 현실을 벗어난 안보 정책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2017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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