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이용해 표현된 나의 작업은 기본적으로 현실의 무엇을 재현해내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현실에서 뚜렷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은 어떤 것, 내면에서 꿈틀대는 어떤 것들을 화면에 옮겨내는 것이므로, 따라서 추상적인 모습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작업이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선들을 통해서 무의식적인 세계를 구현하고, 선들의 차곡차곡 쌓임을 통해서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순식간에 느껴지는 운동감을 전달하는 것은, 내가 작업을 통해서 나 스스로가 느끼고 싶은 것이며 또한 동시에 관람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것이다. 느낄 수 있는 인간이라는 이유로 때때로 우리 모두는 내면의 혼재된 감정을 표현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하다. 나는 무의식과 의식의 적절한 합의를 페인팅으로서 보여주고자 하는데, 이것은 보이는 세계(visible world) 즉 나의 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invisible world)로의 도달과 소통에 이르고자 함이다.


나는 화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그 자체로서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며, 그렇기때문에 추상으로서 표현되어지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 내가 표현하는 것은 움직임, 운동감(movement)에 대한 해석이 될 수 있으며, 미묘한 변화(subtle changes)를 통해 접하게 되는 정신적 명상에 가까워 질 수도 있을 것이다. 선들 위로 색이 덮히고 그 위에 또 다른 선들이 표현되어 생기는 층으로 이루어진 것들은 나의 무의식의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며, 나는 그것을 통해 공간의 부유하는 자유를 재차 설명하고자 한다.

선과 색이 자유롭게 만나고 어떤 뜻밖의 형태(form)를 만들어내었을 때, 그 것은 이미지 그 자체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할 것이다. 이상적으로 말해, 나는 선으로서 표현된 무의식과 이상적인 개념에 따른 의식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나는 캔버스 화면으로 나타난 페이트된 이미지 즉 페인팅 그 자체로서의 논리를 믿는 사람이며, 그것은 선험적 개념논리로 적용되어진 것이다. 무의식을 따라 직관적 손놀림을 따르고 있는한, 그 결과는 추상일 수 밖에 없다.


흔히 좋은 작업을 말하고자 할 때 그 것에 관한 이유를 찾는데 급급한 경우가 있다. 하지만, 때때로 그것은 작품 그 자체를 바라보게 하는 것보다 배경과 원인을 말하는 데 치우쳐 결국 작품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방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어떤 작품이 그것의 처음과는 다르게 스토리텔링화 되는 것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작품이 있는 그대로 느껴질 수 있게 되길 바라는 사람들 중의 한 명이며, 그러므로 화면에 나타난 이미지 자체의 논리 즉, 이미지 자체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 모든 작가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작업을 함으로써 나 자신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사람이며, 그렇기 때문에 결국 나 자신을 드러낸 작업들이 다수의 눈에 더 많이 차지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레이시킴은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이다. 그녀의 작업은 관람자에게 우리가 느끼는 것과 우리가 보는 것을 화합하도록 자극한다. 그녀의 자유로이 흐르는 작업과정은 성실한 세부의 순간들로 돋보이게 하며, 그 과정 자체는 우리가 예술로써 생각하는 것에 관한 표현이다.

공간과 형태간의 관계를 끌어안고 더욱 알아가고자 함으로써 킴은 놀랄만한 울림을 이루어내며 우리는 자연현상의 모든 것과 같은 자유로이 일어난 것을 킴을 페인팅을 통해 직면하게 된다.

그녀의 선들은 공존의 분야를 정의하고 순식간에 쉽게 사라지는 형태가 없는 그 어떤 것을 보여준다. 색 패턴들 그리고 그것들의 파괴는 우리를 넘어서 가까이 할 수 없게 하거나 동시에 우리에 의해 공유되는 이해로 나누어버린다. 킴의 페인팅은 우리가 기대하고 꾸며내는 상식적인 장소를 떠나기를 요구한다.

우리는 반드시 그녀의 작업에서 보여주는 제스쳐와 흐름의 현장을 넘어서야 하고, 동시에 질서와 무질서의 긴장을 이해하도록 시도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그녀의 작업을 통해 어떤 알려진 것, 간신히 그 순간 동안만 손에 쥘 수 있는 그 어떤 것을 이해하도록 주목해야 한다.


글쓴이 코디 콜론베레즌

작가약력

학력
2009 뉴욕 프렛 인스티튜트 순수미술 석사
2007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 순수미술 석사
2003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개인전
2012 무언의 대화 / 브룩클린 예샤 갤러리
2011 무언의 대화 / 오스트리아 빈 갤러리 엠
무언의 대화 / 브룩클린 에이머스 에노 갤러리
2010 무언의 대화 / 서울 팝아트팩토리
무언의 대화 / 첼시 웨스트 갤러리
2009 석사 학위전 / 브룩클린 스튜벤 사우쓰 갤러리
2005 찾아가기 / 서울 갤러리 가이아

선택된 전시 혹은 기타 언급된 것
2014 오늘의 아티스트 (5월10일) / 사치 아트 온라인
이 주의 추상컬렉션 (2월10-16일) / 사치 아트 온라인
2013 쇼케이스위너 / 아트슬랜트 닷컴
2012 이 주의 아티스트(6월) / 에이에프 프로젝트 온라인
이 주의 아티스트(4월) / 비쥬얼 오버츄어 메거진 온라인
2010 기획전 언와인드 / 뉴욕 라나 산토렐리 갤러리
심사단 기획전 미디어믹스 / 메사츄세츠 밴크로프트 갤러리
심사단 기획전 이미지 에티튜트 인상 / 시카고 유니언스트리트 갤러리
2009 심사단 기획전 크지않은 / 시카고 로스단 1909 갤러리
심사단 기획전 언바운드 / 일리노이 하이랜드파크 아트센터
심사단 기획전 20/20 / 플로리다 아트스페이스 엠에이지큐
25번째 연례심사단 기획전 뉴디렉션 ? 심사위원 구겐하임 큐레이터 조안영 / 뉴욕포킵시배럿아트센터


전시제목 - IN BETWEEN
전시작가명 - 레이시 킴 LACEY KIM / 장르-회화
전시기간 ? 2014년 8월 26일부터 9월 6일
초대일시 ? 8월 26일 화요일 오후 6시
주최 ? 갤러리 이마주
입장료 ? 없음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 월~토 오전9:30 ~ 오후6:30 / 일요일은 휴관일
전시장정보
갤러리명 ? 갤러리 이마주 GALLERY IMAZOO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20길 12 AAN TOWER B1
전화번호 ? 02. 55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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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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