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아트코리아방송] = 조재익 展, 옛길-꽃이 피다 2017이 인사동 토포하우스 아트센터에서 7월 19ㅇ리~25일까지 전시된다.

조재익 展, 옛길-꽃이 피다 2017

자연(自然). 스스로 그러함.......

‘자연을 관찰하고 그것에서 배운다’는 옛 대가들과 그림 선배들의 말들을 내려놓는다. 관찰과 조사를 통하여 발견한 조화와 질서를 작품에 구현한 그들의 업적과는 상관없이.

스스로에게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 자연임을 스스로 안다.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이것.......당연히 어린 시절 자연과 함께했던 모든 기억들은 몸과 마음 어느 곳에 저장되어 이것과 하나 되었으리라. 학습되어진 모든 것들도 스스로의 인연으로 들어온 것이니 역시 그러했으리라.

조재익 展, 옛길-꽃이 피다 2017

그리하여 초등학교 시절의 크레파스 그림에서도, 중학교 시절 혼자 열중하던 만화 그리기에서도, 고교시절 미술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미술학원에서의 소묘와 수채화에서도, 대학시절과 대학원 시절의 여러 과제작과 실험작들에서도, 부정하고 싶었던 30대 때의 발표작에서도 그것들이 함께 했었음을 이제야 알아본다. 그것들이 ‘나’였음을. 그것이 지금의 작업들에도 ‘있음’을.

자연을 닮은 몸짓, 부단한 반복과 집중 그리고 선택, 정성스러움으로 화면을 쌓아 나간다. 몇 번이고 반복하여 스스로의 체질이 저절로 드러날 때까지. 화면의 표면이 ‘나’를 말할 때까지.

이런저런 물질의 덩어리들이 모여 꽃이 되고, 길이 되고, 오두막이 되고, 탑이 되고, 붓다가 되는 것을 경이롭게 지켜본다.

삽베 담마 아나타(諸法無我).......

누가 그림을 그리고 누가 지켜보는가?

조재익 展, 옛길-꽃이 피다 2017

붓다들-꽃이 피다: 석굴암 불상을 중앙에 배치하고 여러 나라의 불두를 그린다. 한국, 인도, 태국, 일본, 중국, 미얀마, 옛 간다라 지방의 불두를. 그들의 신심이 깨어난 이를 존경하고 흠모하여 만들었을 이미지. 그 사이사이에 불행한 시대를 살았던, 좌절과 분노로 인해 삶을 망치거나 도피했던, 화해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가족들의 모습을 머리를 깎은 수행승의 모습으로 그린다. 이것이 그들과 함께하는 천도제이기를 바라며. 또는 혹시 윤회라는 것이 있어 그들이 다시 어딘가에 태어났다면 좋은 수행자로서의 삶 살기를 염원하며. 또한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는 수행의 길로 뛰어든 도반들과 굴곡의 세월을 보낸 친구들의 모습도 그린다. 부디 모두가 평화롭기를! 모두가 깨어나기를!

조재익 展, 옛길-꽃이 피다 2017

* 붓다-꽃이 피다 시리즈: 소장했거나 채집했던 붓다 이미지-간다라 불상과 한국의 석불상들에 매화, 목련, 장미 등을 그려 존재가 피어나는 순간을 표현하였다. 너, 나, 우리, 이웃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 누군들 붓다가 아니겠는가? 아름답고 평화로운 고요와 꽃이 핌!

* 옛길-꽃이 피다 시리즈: 무상함을 드러내는 저 멀리 탑문과 허물어진 탑의 기단을 그린다. 노을빛을 받은 구름 등은 눈앞의  꽃들과 함께 찬란하다. 또는 작은 연못의 꽃 언덕과 꽃이 만발한 작은 산 너머 은둔수행자의 오두막을 꿈꾼다. 차를 끓이거나 밥 짓는 연기 따뜻하게 피어오르는.

모든 깨어난 이들이 발견하고 걸었던 옛길에, 지금 여기 꽃이 피다.

-작업실 가는 길에 담 너머 핀 꽃을 본다.

조재익 展, 옛길-꽃이 피다 2017

조재익 | Cho, Jae-Ik은 1991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 1993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하고 17회 개인전과 70여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현재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회원, 계원대학교, 홍익대학교 평생교육원 출강, 홍익대학교, 용인대학교, 건국대학교 강사를 역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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