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아트코리아방송] =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는 7월 2일~7월 8일까지 이명순展-Lee Myungsoon Solo Exhibition :: Painting이 전시된다.

[서울 = 아트코리아방송] =

형상을 색채 언어로 표현한 이명순의 작품

★금보성


 남태령 아트스페이스의 지하 공간에 진귀한 것들이 많다. 그 진귀함은 물건에 대한 지칭이 아니라 사람이다.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지만 향기 없는 감자꽃 같은 남태령 스페이스 대안공간의 작가 그룹은 땅 속에 감춰진 뿌리 열매들 같다. 황문성. 이승철. 이인숙 등 걸출한 작가들이 남태령에 본거지를 둔 작가들이다. 내가 만난 이명순 작가는 2기 그룹으로 구별해도 좋을 성 싶다. 형상의 암호로 이루어진 이명순 작가의 작업은 자칫 묻힐 수 있었다. 표현주의 작업이긴 하나 몽상가처럼 보이고 둔탁하게 보인 색 뭉치들이 시선을 붙잡는데 실패할 수 있었다.

[서울 = 아트코리아방송] =

현실적인 것과 환상적인 경계에 머문 듯 오해할 수 있지만 자기 언어를 가진 작가이다. 생각을 철학적 사고로 정리하여 색채로 드러내는 것이 화가이다. 그래서 화가는 폭탄 같다. 우리 주변에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폭탄을 터트리는데 그것이 전시다. 전시마다 그 파괴력을 예상하지 못하지만 나는 이명순 작가가 색채의 화약내음을 숨기고 있음을 감지했다.

[서울 = 아트코리아방송]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진정성 있는 작업이 파악되지 않았던 것은 화가로 사신 아버지의 그늘도 작용되어 그녀만의 암호로 묶어 두었다. 알룩달룩한 색채의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호흡과 힘이 느껴지고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일관되게 진행하면서 형상 하나하나의 움직임에 회화적 색채를 표현해 내는 것은 회화와 패션을 전공한 영향도 있다

[서울 = 아트코리아방송] =

색으로부터 도출된 기호이기에 정지하고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면 작가의 체험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인간 형상조차 언어이다. 이명순 작가는 창조력과 표현력이 부족하지 않았기에 정확한 자기 색채로 만든 기호를 가지고 캔버스를 채웠다. 때론 현실적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충전과 방전. 암시. 두려움을 내부로부터 거리를 두었기에 이러한 그림 언어를 완성했을 거라고 추측해 본다.

[서울 = 아트코리아방송] =

순수표현주의 회화의 길을 정확하게 걷고 있다. 형태적 색채언어로 고착시키고 객관화하는데 놀랍도록 발전시켰다. 작가 작품에 대한 평가를 야채나 생선 고기처럼 등급으로 규정짓는 시대에 살고 있을지라도 작가의 작품은 관객의 눈높이가 평가하기 어렵다. 다만 이명순 작가의 색채언어의 화약통이 이제야 터트려지는 것을 축하하고 감사드린다.

[서울 = 아트코리아방송] =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