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서울대병원 측이 15일 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病死)’에서 ‘외인사(外因死)’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병원윤리위원회의 사망원인 수정권고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의학용어로 병사는 병이 들어 사망한 경우를 뜻하고, 외인사는 병사와 자연사를 제외한 외부의 어떤 원인으로 사망한 경우를 말한다. 사망진단서의 병명을 바꾸는 것은 서울대병원 개원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의사는 사람의 병을 치료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나 잘못하여 귀중한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알려진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의사로서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널리 알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사가 되려는 사람에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게 된다. 그중 故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과 관련 있는 선서내용이 있다. 그것은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과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또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은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고 명시되어 있다.

 

故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 14일 서울역에서 열렸던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하였다가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16일 만인 9월 25일 사망했다.

사망당시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는 사망원인을 병사로 발표했었다. 사망 후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병사가 아닌 물대포에 의한 사망으로 끈질기게 주장하였으나 병원 측은 병사를 고집했었다.

 

어찌하여 국립 서울대병원이 이러한 실수를 범하게 되었을까. 실수라기보다는 고의성이 짙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화살은 결국 박근혜 정부에서 권력을 남용했던 사람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변경하게 된 서울대병원의 발표에 대하여 ’서울대민주동문회‘는 16일 ’백남기 농민 사건을 재조사하고 서울대병원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인이 외인사임에도 병사로 발표하였다면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하여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다. 故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고집했던 데는 힘의 논리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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