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카라스'갤러리에서 4월3일(월)부터 4월 30일(일)까지 세계적인 작가 이이남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 주제인 「닿음」은 예술 작품 속에 현대의 숨결과 맥박을 불어 넣어 함께 공감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접근했다. 닿음은 어떠한 것이 다른 것에 서로 맞붙어서 이르다는 뜻으로 “서로 만나다”, “교류하다”라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그리고 닿음은 작가 · 작품 · 관객과의 접촉이며 교감이다. 이는 가상공간에서의 회화성, 가시성, 환영성을 근거로 인간 내면의 흐름을 부드러운 촉수로 터치하여 이끌어 내려는 긍정적인 예술적 제스춰(gesture)이다. 그러한 움직임은 작품에서 자연의 현상과 삶의 느낌을 진솔하게 드러낸 명화들을 차용하여 생동감과 의미를 부여함으로 화려한 디지털 이미지 속에 새로운 생명이 만들어진다. 그것은 작품의 생명을 표현하는 매체로써, 인간의 본질과 미래에 닿으려고 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는 현실의 시공간에서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으로 닿으려는 작가의 의도이며, 디지털 세계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내려는 인간의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에드워드호퍼-밤샘하는 사람들, Edward Hopper, Nighthawks

호퍼는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한 간이식당에서 영감을 받아 도시인들의 쓸쓸하고 소박한 감성을 대도시의 풍경으로 표현했다. 도시인들의 일상은 고독과 바쁜 시간 속에 놓여져 있다. 이러한 상징을 무감각하고 투명한 유리로 대변한다. 특히 유리 속에 비친 그림자는 도시인을 더욱 더 쓸쓸한 느낌으로 몰고 간다. 그래서 도시인들의 외로움을 호퍼의 작품보다 극대화시켜 가상공간에서 생동감 있게 표현하였으며, 그 외로움은 더욱 강하게 현실로 받아들여지게 의도했다.

“도시인의 외로움은 어떻게 해소되는가?”

왕시창의 산수도, Landscape of Wang Shichang

왕시창이 그려낸 산수도를 작가의 개념과 관점으로 재해석하였다.

재해석한 이 작품의 기후 풍경은 대자연의 속성과 세속적인 인간의 욕망을 눈이 부시도록 하얀 눈으로 덮거나, 줄기차게 쏟아지는 폭우로 씻어내고자 의도하였다. 즉 조화로운 인간의 삶을 자연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더불어 산수화 속의 다리는 이상과 현실 또는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다리를 중심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너와 나의 소통이며, 세상과의 소통이다. 작가는 현대인들의 지친 ‘시각의 방향과 내면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킬 수 있도록 회화적 묘미를 살려 미디어아트로 구현했다.

고흐의 꽃피는 아몬드나무 (Almond Blossom)

파란 하늘의 은은한 배경을 뒤로 단아한 아몬드 나무의 하얀 꽃은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고흐의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봄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표현하였으며, 이 느낌은 색감에서 오는 감각일 것이다. 그리고 나뭇가지의 어린잎은 새로운 생명에 대한 감탄의 찬미이며, 눈부신 희망이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자연의 세계를 정밀하게 표현한 그의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생명을 더욱더 부각하여 생동감을 주었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Gogh-The Starry Night, Arles

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디지털로 재해석하였다. 고흐가 표현한 거칠고 투박한 밤하늘을 디지털 기법에 의한 시공간의 흐름을 다양한 컬러로 변화시켰다.

작가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두꺼운 물감으로 정지된 그림 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물 위로 내려앉은 별빛과 창공에서 피어오르는 별꽃 그리고 하얀 달빛의 순수함과 정열적인 태양을 대조시켜 긴장감으로 밤이라는 고정된 시간 개념을 초월하여 감미로운 서정적인 아름다움으로 구현하였다.

2017 박연폭포, 2017 Parkyeon Waterfall

박연 폭포(朴淵瀑布)는 조선후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진경산수(眞景山水)이다. 겸재 정선은 박연 폭포의 시원하게 내리는 물줄기와 우뢰와 같은 소리 등 이와 같은 자연 풍광에 매료되어 희열의 공간을 화폭에 담았다.

정선이 느꼈던 천지지미(天地之美)를 시뮬라크르로 재해석하여 디지털 속의 가상현실의 공간으로 다시 생생하게 드러냈다. 이는 인간의 정신세계, 즉 내면의 물소리, 내면의 생명수에 이미지를 부여하고 더 나아가서 이성을 초월하는 무아지경(無我之境)에 이르게 하고자 했다.

장자의 사상이 깃든 이 디지털 속의 폭포 물줄기의 작품은

"천상에서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희열이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 눈물, A Girl with Pearl earring - Tears C-print / 2014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 소녀의 작품을 통해 받은 영감을 디지털로 재해석해보고자 하였다. 작품 속에서 느꼈던 애절함을 함축적 의미와 밀도 있게 눈물로 형상화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실제 인물로 벗겨지면서 작품은 고전과 현재가 교차하며 보는 이에게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원작: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 주소: 서울시 용산구 회나무로13길 34, 1층 카라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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