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추리소설, 스릴러 소설 등 장르문학에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CWA 대거 상(The CWA Dagger Awards)의 2013년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영국의 범죄소설 작가 협회(The Crime Writers’ Association)가 제정한 이 상은 1955년에 발족되어 현재 9개 부문의 수상자를 매해 발표한다.

‘대거’(‘단검’이라는 뜻) 상은 영국에서 출간된 범죄 소설들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 최고의 범죄 소설에 주는 ‘골드 대거’ 상과 차순위작에 주는 ‘실버 대거’ 상, 제임스 본드를 기리며 최고의 스릴러 소설에 주는 ‘이언 플레밍 스틸 대거’ 상, 신인 작가의 데뷔작에 주는 ‘존 크리지 기념 대거’ 상, 최고의 역사 소설에 주는 ‘엘리스 피터스 역사 대거’ 상, 논픽션 부문인 ‘골드 대거 논픽션’ 상, 단편소설에 주는 ‘단편소설 대거’ 상, 데뷔작가에게 수여하는 ‘데뷔 대거’ 상, 사서들이 후보를 뽑고 결정하는 ‘대거 라이브러리’ 상, 후원사인 카르티에 사에서 수여하는 공로상인 ‘카르티에 다이아몬드 대거’ 상 등이 있다.

미국 추리소설작가 협회가 소설가 에드가 앨런 포를 기리며 주최하는 ‘에드가 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영국 장르소설 작가들을 양성해온 대거 상에는 특히 외국어로 쓰인 작품에 수여하는 ‘인터내셔널 대거’ 상이 눈길을 끄는데, 올해는 두 사람의 프랑스 작가가 공동 수상하여 더욱 화제가 되었다.

한 사람은 2000년대 이후 프랑스 미스터리를 이끌어온 프랑스 범죄소설의 여왕 프레드 바르가스이고, 나머지 한 사람은 대학 강단에서 문학을 가르치다가 돌연 발표한 첫 소설로 프랑스 추리문학상을 휩쓴 작가 피에르 르메르트의 이다.

두 작가는 이스라엘, 스웨덴, 이탈리아, 독일 등의 경쟁작가를 물리치고 나란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 이로서 한동안 세계 범죄소설 시장을 휩쓸던 ‘북유럽 추리소설’의 물결이 가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남유럽 소설의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제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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