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어떤 집에 살았을까? 대통령의 서재에는 어떤 책이 꽂혀 있고, 대통령의 책상에는 어떤 물건들이 놓여 있을까? 멀게 느껴졌던 대통령의 일상 모습이 시민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살던 서교동 가옥의 복원 및 전시 공간 조성을 마치고 10월 5일(토)부터 시민에게 개방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서교동 최규하 대통령 가옥은 최규하 전 대통령(1919.7.16 ~ 2006.10.22)이 1973년부터 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되어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 19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줄곧 거주한 가옥으로, 내부에는 거주 당시의 생활유물 약 500여 건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규하 전 대통령은 1950~60년대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외교 기반을 마련하고, 1973년 석유파동으로 전 세계가 힘들 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직접 설득하여 원유확보 위기를 타개한 유능한 외교관이었다.

1979년 10월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었고, 1979년 12월 통일주체 국민회의에서 제10대 대통령에 선출되었으나 정치적 상황으로 1980년 8월 16일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서교동 사저에서 말년을 보냈다.

가옥은 지상 1, 2층과 지하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허례허식과 거리가 먼, 검소한 생활을 했던 최규하 대통령 부부의 오랜 세월이 담긴 살림살이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 영부인이 기거하던 작은 방이 있으며, 2층에는 서재와 자녀방(현재는 전시실)이 있다. 지하층에는 말년 대통령 부부가 생활하던 작은 방(현재는 임시 관리실로 이용)과 살림살이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부엌과 전시실이 있다.
이제 서교동 최규하 대통령 가옥을 개방하게 됨으로써 최규하 대통령의 일상을 시민들은 좀 더 가까이, 그리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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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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