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목)부터 3월 2일(목)까지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강남점

[서울=아트코리아방송]=인간의 내면을 수묵을 통해 표현해온 유영경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 ‘바람꽃 - 그 찬란한 여정 속으로’가 열린다. 

파티·전시·공연의 복합문화공간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강남점은 이달 9일(목)부터 3월 2일(목)까지 유영경 작가의 <바람꽃>, <꿈꾸다-希> 등 신작 19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바람꽃>이라는 제목은 ‘큰 바람이 일어나기 전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을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로 큰 바람처럼 요동치는 인간의 내면을 미리 알려주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바람꽃, 56x105cm, 장지에 수묵콜라주, 2017 (사진제공: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작가는 “어느 날 깊은 꿈속에서 우리가 정말로 원하고 상상해왔던 풍경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바로 이 같은 무의식은 일상에서 스쳐지나갔던 이미지, 언어가 왜곡되어 발현되는 것이기에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다”며 “우리의 마음 속 문을 두드려 그 신호를 알려주는 존재가 바람꽃”이라고 전시회 제목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제까지 작가가 인간의 내면을 넝쿨의 형상으로 표현해 왔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 더 넓은 범주인 식물로 확대해 내면 세계의 다양한 움직임과 표정을 주목하고 있다. 

작가는 마음 속 이상향이라는 섬에 뿌리 내린 채 상하좌우로 이끌리는 마음이 마치 넝쿨 혹은 식물의 흔들림과 잎사귀의 너울거림처럼 보이기라도 한 것일까. 작가는 내면의 추상적인 감정을 수묵으로 표현하고 마음의 울림을 넝쿨과 식물로 드러냈다. 

수묵만이 지닌 고유한 특징이 이러한 감정과 울림을 작가에게 허락했다. 수묵은 모든 색을 끌어안고 있지만 무심하게 어둡거나 혹은 하나의 표정만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마음의 다양한 소리와 울림에 배어있는 희로애락을 수묵의 빛으로 표현할 수 있다. 

즉 추상적인 감정은 수묵으로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발묵법을 통해서다. 그리고 마음의 울림을 넝쿨과 식물로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먹이 마르면 다시 그리는 적묵법과 한지를 손으로 찢어 겹겹이 쌓은 콜라주를 통해서다. 

작가는 주로 ‘넝쿨’로 내면을 의인화하는 것에 대해 “흡착근을 통해 위로 위로 자라나는 넝쿨들은 현재의 삶에서 이상향을 향해 그리고 떨어지지 않기 위한 암벽등반을 하는 나의 모습 같다”며 “바람으로 흔들리는 모습들은 휘청거리며 울부짖는 소리 없는 인간의 아우성 같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에 앞서 개최한 2015년 ‘共鳴(공명)-여백의 잔향(동덕아트 갤러리)’, 2016년 ‘共鳴(공명)-마음의 잔향(에이트리갤러리, 카페오브)’을 통해 화력을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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