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신이수의 ‘달항아리전’이 2월 2일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생활자기를 오랫동안 작업해 오던 신작가가 이번 처음 시도한 ‘달항아리전’은 “걱정 반, 두려움 반으로 시도했으나 생각했던 것 보다 작품이 훌륭하게 나와 마음을 빼앗겼다는 신작가는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벌써 다음 작품을 구상하게 된다.”고 본인의 의지를 밝혔다.

신이수의 ‘달항아리’전

깡그리 추운 겨울밤,

바람 불어 좋은 날에

가마솥에 불을 넣습니다.

차가운 밤바람이

가마 속으로 훅 치고 들어가

내 달들을 흔들어 변화를 꿈꾸게 할 거니

불 넣는 날 바람은

내게 늘 기대를 높이게 합니다.

간간히 흩날리는 눈송이 또한

빨려들 듯 불속으로

온몸을 던지고 벌겋게 달아오른

내 얼굴도 벌건 달덩이가 되어갑니다.

신이수의 ‘달항아리’전

흙을 만들고

꼬박을 밀고

물레를 돌리고 바람과 온기로

정성스레 말리고...

내 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과정을 마치고

추수를 끝낸 농사지기의 마음으로

가마에 작업들을 넣었습니다.

신이수의 ‘달항아리’전

이제는

불의 차례입니다.

바람이 원하는 데로,

공기가 원하는 데로, 시간이 원하는 데로

그렇게 작업들이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이시간이

작가로서 가장 두렵고 설레는 시간입니다.

신이수의 ‘달항아리’전

너무 뜨거워

더 이상의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 불이

불이라 느끼지 않는,

한삼자락 춤사위가 된 새벽녘엔

훤한 달과

반짝이는 별들이

신기한 듯 삐죽이 구경을 나왔더랬습니다.

신이수의 ‘달항아리’전

그렇게 나와 별이 함께 가마 불을 넣습니다.

신이수의 ‘달항아리’전

손에 묻은 흙을 닦고

흙투성이 옷을 잠시 벗고

이쁜 옷으로 갈아입고

달항아리들과 서울로 외출을 나섭니다.

늘 그렇지만 전시기간은

내겐 작업에 대한 고민을 접고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 휴식시간에 친구와 함께

느긋하게 차 한 잔 하고 싶습니다.

신이수의 ‘달항아리’전

오랜만의 전시는

친구에게 나의 설렘을 전할 바람입니다.

 

신이수의 작가일기에서

작가 신이수는 건국대학교 디자인조형대학 도자공예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많은 작품전을 가졌으며 산수가 수려한 경북 상주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본인의 마음을 전했다.

 

신이수의 ‘달항아리전’은 인사동 경인갤러리에서 2월 7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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