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1.~3. 5.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기획전‘클로드 샤브롤 회고전’개최
- 누벨바그 이끈 미스터리 스릴러의 거장‘클로드 샤브롤’작품 27편 상영

[서울=아트코리아방송]= ‘프렌치 미스터리의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프랑스 거장 클로드 샤브롤의 작품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이 2월 1일부터 3월 5일까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된다. 연출가로서의 재능을 단박에 증명한 대담한 데뷔작 ‘미남 세르주’부터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여전히 살아있는 유작 ‘벨라미’까지 총 27편을 상영한다. 

클로드 샤브롤(Claude Chabrol, 1930.6.24.~2010.9.12.)은 열렬한 영화광이었고, 영화 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가로 활동하다 자신의 영화를 만들었다. 함께 평론가로 활동하며 ‘내일의 영화’를 꿈꾸었던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등의 감독들 중에서 가장 먼저 ‘미남 세르주’(1958)로 데뷔했다. 1950년대 후반부터 이들이 주도했던 프랑스 누벨바그는 대담한 감각과 실험정신으로 영화 예술의 경향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으며, 그 문을 연 이가 바로 클로드 샤브롤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영화이론가로서 샤브롤은 에릭 로메르와 함께 자신이 열광했던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에 대한 뛰어난 연구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리고 샤브롤은 전 필모그래피를 통해 히치콕식의 스릴러 문법을 프랑스적으로 재해석하였으며, 미스터리 스릴러의 형식 아래 중상류층 사회의 뒤틀린 계급주의와 위선을 파헤치고, 인간 내면에 감추어진 욕망을 집요하게 들추어냈다.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

 이번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에서는 샤브롤의 데뷔작 ‘미남 세르주’(1958)를 시작으로, 그의 유작 ‘벨라미’(2009)까지 총 27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누벨바그 초기 걸작 중 하나로 작은 가게에서 함께 일하는 네 명의 아가씨들의 이야기를 다룬 ‘착한 여자들’을 비롯하여, 샤브롤이 전성기를 맞은 1960년대 후반 이후 작품들로 인물들의 모호한 심리와 계속되는 거짓말 속에서 극도의 긴장과 불안을 이끌어내는 ‘부정한 여인’, ‘야수는 죽어야 한다’, ‘도살자’, ‘파멸’ 등도 소개된다. 

한 여인의 삶을 통해 프랑스 역사의 암흑기를 들여다보는 ‘여자 이야기’, 플로베르의 소설을 영화화한 ‘보바리 부인’, 뒤틀린 가족사를 통해 인간의 사악한 욕망을 들추는 ‘초콜릿 고마워’ 등 최고의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함께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그리고 파리 곳곳을 무대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등 샤브롤과 함께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여섯 명의 감독들이 당대 파리를 포착한 흥미로운 옴니버스 영화 ‘내가 본 파리’도 상영된다. 

대담한 실험과 치밀한 연출로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클로드 샤브롤의 작품세계를 소개할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은 2월 1일(수)부터 3월 5일(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일반 6,000원, 유료회원과 청소년 및 경로는 4,000원(매주 월요일은 상영 없음). 2월 17일(금) 오후 7시 영화 ‘의식’ 상영 후에 영화평론가 김성욱의 특별강연이 마련되며,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시간도 예정되어 있다. 상세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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