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장미선 개인전이 인사동 라메르갤러리에서 1월 18일~24일까지 전시 중이다.

그녀의 작업은 천 조각들을 꿰어 맞춰 나가는 연속이다. 흩어진 조각들은 아무렇게나 늘어놓은 퍼즐처럼 예정되어 있는 그림처럼 맞춰 나가며 완성되지만, 삶의 퍼즐들은 천을 꿰어 맞추기보다 힘들다고 말한다.

장미선 개인전 ‘겹’ 나를 찾아서

장미선 작가는 수없이 되풀이 되는 일상과 작업 속에서 희열을 맛본다.

장미선 개인전 ‘겹’

 

나의 작업은 반복의 연속입니다.

우선 작품의 구상을 하고

밑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에 있어

불규칙하게 나열되는

많은 선의 교차로 인한 반복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갖가지 천을

겹겹이 얹어 포개는 것이 반복이고,

그 위에 바느질로 스티치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수평과 수직의 스티치가 반복적인 형태로 형성됩니다.

스티치가 이루어진 길 안쪽으로 형성된 사각형들

그것들의 안쪽을 자르고, 도려내고, 새겨 넣고,

그 위에 다시

스티치로 강조를 하는 반복 작업이 계속됩니다.

그래서 나의 작업은 무한 반복적인 형태의

불규칙한 사각형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 사각형의 안쪽에 생성된 공간은 숨을 쉬는 공간이고, 쉬어가는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천이 잘려나간 자리에는

바느질과의 결합으로 잘려나가지 못한 천의 올들이

자연스럽게 결을 이루어 자라는 생명연장의 공간이며,

영원으로 확장해가는 무한의 의미를 가진 공간입니다.

장미선 개인전 ‘겹’ 무극을 만나다

작업실에서...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내게는

늘 그리움으로 다가와

가슴에 가득 채우고

그러고도 또 남은 부분은

세월의 편린 같은 갖가지 조각 천들을 모아

다듬고, 꿰매고....

 

어디선가 오랜 기다림으로

목이 빠질 정도의 아픔을 맛본

나의 벗들이

가슴 가득 채운 벅찬 감동을

나의 길에 동행하고자

한껏 들뜬 모습으로 치장을 하고....

무기력함을 떨쳐나게 해주는

그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하여

그들에게 나누어주고도 남은 에너지를

다시금

가슴 가득 채워서

세상 한 가운데에

우뚝 서 본다....

 

나의 끝은 어디일까?

나도 알 수 없는 나의 모습에

자꾸 질문을 던져본다.

답은 없고 울림만 무성한데

나는 다시 그 울림을 한 곳에 모아

가슴 가득 채워서

손이라는 도구를 빌려

끝없이 다듬고 꿰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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