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사진작가로 현재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아타는 장노출과 다중노출의 원리를 이용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기법을 사용하여 그는 자화상 시리즈, 섹스시리즈, ice시리즈 등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은 결국 사라진다’를 표현했다.

모택동의 동상이 녹아 내리는 모습을 이틀에 걸쳐 2시간 간격으로 계속 촬영. 사진=온라인 검색

다중노출이란 이미지를 여러 번 겹침으로써 원래 사물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사라지게 하는 기법을 말하는데 사람의 경우는 얼굴은 사라지고 형체만 남는다. 이미지 중첩을 하면 500컷부터 형체가 안보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는 3000컷, 10000컷을 찍어 중첩한 사진을 만든다.

얼음이 녹아내린 물을 108개의 유리컵에 나누어 담아 촬영한 사진으로 폐수공장을 빌려 얼음을 설치하고 이를 장시간 촬영.

장노출이란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수 십 시간짜리 카메라의 조리개를 열어두고 이미지를 포착하는 방식의 기법이다. 장노출 기법을 이용해 찍은 사진들에서는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들은 사라진다. 한 예로 2시간 동안 조리개를 열어두어 축구경기를 담아낸 이미지에는 2시간 내내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던 선수들의 모습은 안보이고, 계속 한 자리에서 응원을 했던 관중의 모습만이 흐릿하게 보이고 전광판의 숫자만이 점수를 말해준다.


벗은 남녀 둘 사이에 투명한 유리판을 넣어 소통의 부재를 표현한 퍼포먼스로 장노출 촬영.

두 남녀의 섹스 모습을 표착한 사진은 마치 별이 폭발하는 장면처럼 보인다. 미국 전시에서 인기를 끌었던 ‘타임스퀘어’는 8시간 동안 조리개를 열어놓고 지구상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타임스퀘어의 풍경을 잡아냈다.

25시간 얼음이 녹아 없어지는 소멸의 순간을 촬영한 것으로 얼음이 녹는 내내 셔터를 열어놓고 촬영함.

얼음의 독백 시리즈는 작가의 생각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얼음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만다. 김아타는 얼음을 사용해 모택동과 마릴린 몬로 등 상징적인 모습을 조각하고 그것이 녹는 모습을 스틸사진으로 담아냈다.

15쌍의 커플 섹스행위를 독립된 컷으로 수 없이 반복 촬영한 후 이미지들을 새로운 이미지로 형성해 내는 그의 놀라운 철학적 발상.

김아타는 1956년에 출생하여 창원대학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철학적 사고가 극히 참신한 작가’라는 극찬을 받은 김아타는 ‘나와 존재’에 대한 관심을 담은 ‘세계-내-존재’ 시리즈, 관념으로부터의 해체를 담은 ‘해체’ 시리즈를 거쳐 유리박스 안에 성과 폭력, 이데올로기 등을 담은 ‘사적인 박물관’ The Museum 프로젝트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료 : 온라인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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