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사진작가로 현재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아타는 장노출과 다중노출의 원리를 이용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기법을 사용하여 그는 자화상 시리즈, 섹스시리즈, ice시리즈 등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은 결국 사라진다’를 표현했다.
다중노출이란 이미지를 여러 번 겹침으로써 원래 사물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사라지게 하는 기법을 말하는데 사람의 경우는 얼굴은 사라지고 형체만 남는다. 이미지 중첩을 하면 500컷부터 형체가 안보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는 3000컷, 10000컷을 찍어 중첩한 사진을 만든다.
장노출이란 짧게는 수분에서 길게는 수 십 시간짜리 카메라의 조리개를 열어두고 이미지를 포착하는 방식의 기법이다. 장노출 기법을 이용해 찍은 사진들에서는 계속해서 움직이는 것들은 사라진다. 한 예로 2시간 동안 조리개를 열어두어 축구경기를 담아낸 이미지에는 2시간 내내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던 선수들의 모습은 안보이고, 계속 한 자리에서 응원을 했던 관중의 모습만이 흐릿하게 보이고 전광판의 숫자만이 점수를 말해준다.
두 남녀의 섹스 모습을 표착한 사진은 마치 별이 폭발하는 장면처럼 보인다. 미국 전시에서 인기를 끌었던 ‘타임스퀘어’는 8시간 동안 조리개를 열어놓고 지구상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타임스퀘어의 풍경을 잡아냈다.
얼음의 독백 시리즈는 작가의 생각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얼음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만다. 김아타는 얼음을 사용해 모택동과 마릴린 몬로 등 상징적인 모습을 조각하고 그것이 녹는 모습을 스틸사진으로 담아냈다.
김아타는 1956년에 출생하여 창원대학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철학적 사고가 극히 참신한 작가’라는 극찬을 받은 김아타는 ‘나와 존재’에 대한 관심을 담은 ‘세계-내-존재’ 시리즈, 관념으로부터의 해체를 담은 ‘해체’ 시리즈를 거쳐 유리박스 안에 성과 폭력, 이데올로기 등을 담은 ‘사적인 박물관’ The Museum 프로젝트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료 : 온라인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