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19일 사진작가 최영의 ‘두 개의 낙원’전이 인사동 라메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었다.

테마파크를 주제로 한 이번 사진전에서는 첫 번째 부분에서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시물라크르’ 관점으로 테마파크의 풍경을 표현했으며, 두 번째 부분에서 파스텔 톤의 색채를 매개체로 공간의 색을 표현했다.

 

최 작가가 말하는 ‘일차 가공 이미지’는 테마파크의 모든 것이 정지된 화면을 얘기하고 있으며, ‘이차 가공 이미지’에서는 마치 평면의 그림이었을 때 결정적 두 개의 이미지를 대비시키는 상호배치효과로 그만의 작품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의 작품세계에서 최 작가는 테마파크 낙원의 모습 중, 각자의 내면으로부터 들려오는 원색과 원본의 소리를 찾고자 했다.

사진작가 최영, ‘두 개의 낙원’전

‘두 개의 낙원’ 전시.....‘최 영’ 작가 인터뷰


1) 이번 전시 작품들은 어느 장소에서 촬영된 이미지이며 그러한 장소에서 촬영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이번 ‘두 개의 낙원’ 전시를 일차가공 섹션과 이차가공 섹션으로 나누어서 작업했는데 이러한 두 개의 섹션 모두 테마파크라는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현대 사회는 원래의 근원적인 낙원에 대한 이미지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대표적인 장소가 테마파크라고 생각되었기에 그러한 장소를 찾아가서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사진작가 최영, ‘두 개의 낙원’전


2) 이번 전시에서 말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입니까?

저는 우리 사람들의 마음속에 근원적으로 존재하는 낙원에 대한 기억 내지는 갈망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한 개념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밀턴의 ‘실낙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우리 현대사회는 우리가 그러한 갈망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원래의 낙원에 대한 이미지를 왜곡시켜서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대표적인 장소가 테마파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테마파크라는 장소가 만들어진 목적은 사람들이 일상에서의 시름을 잠시 망각하고 아낌없이 즐기고 소비하도록 기획되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는 지상 낙원처럼 꾸미기위한 장치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까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키기 위해서 현란한 색과 형태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모습을 캐치한 작업이 이번 전시 중 일차가공 시리즈에 해당되는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차가공 시리즈의 이미지 중에는 가짜 낙원임을 공공연히 드러내놓고 현혹하는 작품도 있는 반면에 근원적인 낙원의 모습을 많이 닮아있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본래의 낙원을 유추하게 하는 작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이러한 테마파크라는 장소 안에서 제 마음속에 원래부터 존재하던 낙원의 모습을 색을 매개로하여 찾아낸 작업이 이번 전시 중 이차가공 시리즈에 해당되는 이미지인데요. 제 마음 속에 원래 존재하는 낙원의 모습은 어머니의 자궁 안과 같이 따스하고 포근하면서도 희망으로 가득 찬 이미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한 느낌을 색이 가지는 상징의 힘을 이용해서 표현하였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낙원의 모습과 제가 생각하는 낙원의 모습은 다를 것이지만 근원적인 낙원에 대한 여러 측면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기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되고요.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본래 낙원의 모습이 최소한 테마파크의 요란한 모습과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진작가 최영, ‘두 개의 낙원’전


3) 이번 작업에서 색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왜곡된 낙원의 모습을 표현한 일차가공 시리즈에서는 우리를 유혹하는 현란하고 요란한 원색위주의 색상을 주로 찾아내어 사용하였고 우리 마음속에 있는 원래 낙원의 모습을 표현한 이차가공 시리즈에서는 어머니의 자궁 안과 같이 포근하고 따뜻하고 희망찬 파스텔 톤 위주의 색상을 주로 찾아내어 사용하였습니다.
즉 이번 ‘두 개의 낙원’ 전시에서는 색이 주된 모티브로 작용하여 두 가지 시리즈를 각각 원색과 파스텔 색으로 표현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이번 전시의 주제가 사진 매체로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저는 사진 매체의 특성이 다큐멘터리 사진이나 파인아트 사진을 막론하고 거의 모두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담아내기에 회화나 기타 예술 매체와는 존재론적으로 다른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작품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작품이 회화나 다른 매체가 아닌 사진 매체로 표현되었을 때 작가의 상상이 아닌 현실에 있는 무엇인가를 담았다는 전제 하에서 작품을 감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현실의 대상을 갖고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자 할 때 사진 매체가 갖는 힘은 다른 예술 매체보다도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두 개의 낙원 전시에서도 낙원처럼 보여 지기를 추구하는 테마파크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은 일차가공 이미지는 물론 제 마음 속에 원래 간직되어있던 낙원의 이미지를 담은 이차 가공 이미지도 테마파크라는 현실 공간 안에서 현실성을 담보로 하여 찾아내었기에 같은 공간을 매개로 두 개의 섹션이 연결고리를 갖고 복선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5)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의 방향은 무엇인가요?

저는 지금까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상을 매개로 하여 삶과 죽음 및 인생의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서 사진 매체로 작업해왔는데요.
첫 번째 작업인 ‘REQUIEM’에서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주제로 작업하였고 두 번째 작업인 ‘BABEL’에서는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 가치에 대한 주제로 작업하였다면 이번 작업인 ‘Two Paradise’에서는 인간이 근원적으로 갖고 있는 낙원의 이미지에 대한 주제로 작업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인생의 철학적이면서도 가치관적인 작업을 지속하여 다른 사람들의 영혼에 영향을 미치는 작업을 계속 해나가고 싶습니다.

사진가 최영은 상명대학교 대학원 사진영상미디어학과 순수사진전공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2010년 동강 사진제 포트폴리오 리뷰, 베스트포트폴리오상을 수상한 후 개인전 지원 작가로 선정되었다. 2013년 경주 현대사진 포트폴리오 리뷰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너트 프라이즈 선정 작가로 선발되었다.

사진작가 최영, ‘두 개의 낙원’전은 20일까지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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