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 이태원 경리단길 갤러리 KARA'S에서 11월 7일(월)에서 11월 30일(수)까지 빌게이츠 재단이 작품을 소장하고 사랑한 작가 최영욱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인연의 업을 나타내는 주제 ' karma'f로 한층 깊은 내면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갤러리 KARA'S는 매 전시마다 참신하며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고데 지원을 아까지 않고 있다.



기억의 이미지

나의 그림은 기억의 이미지화, 소통의 매개체다 .
기억은 특정 이미지를 형성하고, 이미지를 통해 기억은 표출된다.
'지각과 경험의 울타리'(기억)에 근거해 어떤 의도가 시도되고 감정이 표출되고 소재나 재료, 색감이 선택되고 이것은 어떤 이미지를 만들게 된다.
결국 내가 표현한 이미지는 내 삶의 기억, 내 삶의 이야기들이다.
나는 내 그림속에 내 삶의 이야기들을 펼쳐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 그림을 보는 다른 이들은 내 그림속에서 본인의 이야기와 기억을 끄집어 낼 것이다. 나의 기억이라는 것이 다른 이의 기억과 연결되며 그 관계에서 보편적 인간의 모습이 그려지게 되는 것이다.
'내 삶'이라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게 되니 결국 보편적 인간을 표현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 작품을 보는 것은 나의 내부로 잠행해 들어가는 동시에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 자신의 속으로들어가 보는 것이 된다. 


 내 자신을 돌아보며 나를 찾는 과정이다
'나'를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깨닫게 되고 그 과정에서 '소통'이 이루어진다.
나의 그림은 결국 그 '소통'을 위한 매개체다.
소통은 단순한 현재의 언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와 현재, 나와 너를 잇는 소통의 매개체가 바로 내가 표현한 기억의 이미지들이다.
내 그림에 보이는 달 항아리는  단순한 그릇이 아니다.
나는 달항아리라는 이미지를 소통의 매개체로 선택했다. 


 달항아리와 조용히 만나본 적이 있는가 


 많은 것을 말하지 않지만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지극히 단순해 보이지만 극도로 세련된 그 피조물을 먹먹히 보고 있노라면 그건 이미 내 안에 들어와 내가 되어 버렸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것인가를 그는 이미 나에게 말해주고 있다.
사람들은 나를 달항아리 그리는 작가로 안다 


 하지만 나는 달항아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달항아리처럼 살고 싶은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
그 안에 내 삶의 이야기를 풀었고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담았고 찾았다.
내가 그린 ‘karma는 선에 그 의미가 담겨있다.
그 선은 도자기의 빙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인생길이다.
갈라지면서 이어지듯 만났다 헤어지고 비슷한 듯하며 다르고, 다른 듯 하면서도 하나로 아우러진다.
우리의 의지를 초월하는 어떤 운명안에 삶의 질곡과 애환, 웃음과 울음, 그리고 결국엔 그런 것들을 다 아우르는 어떤 기운...

꾸밈없고 단순한 형태와 색감은 우리 마음 밑바닥의 측은지심 같다.
우리는 본디 착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나

이렇듯 도자기는 내 삶의 기억들의 이미지고 동시에 보편적인 인간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의 달항아리는 말이다. 


 내가 그 안에 기억을 넣어주면서 그것은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라 우리의 기억이 되었다.
여러 선과 흔적은 시공을 초월한 암호이고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더듬어 그 암호를 풀어나간다.
나의 그림을 바라보며 한 기억을 떠올려 그 안으로 들어가 보라 


 그 속에 착한 인간의 존재가 있다.
그 안에서 삶의 이야기를 찾는 여정을 시작해보기 바란다.
그 안에서 우린 만나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내 삶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결국 그것은 우리 모두의 삶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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