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국(24, 부산 팀매드)-윤태승(27, 팀루츠) TFC 제공

[서울=아트코리아방송]= 종합격투기는 고도의 심리전을 필요로 한다. 도발 및 신경전이 강할수록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된다. 최근 정유진-서예담의 '게거품 매치'에 첫 관심이 쏠린 것도 날카로운 도발 때문이었다. 둘은 서로를 비난하며 흠집을 냈다.

반면 도발 없이도 충분히 팬들이 만족할 만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오는 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TFC 13' 세 번째 경기에서 페더급매치를 벌이는 '검증된 독종' 정한국(24, 부산 팀매드)와 '스나이퍼' 윤태승(27, 팀루츠)이다.

정한국은 "모든 부분을 최대한 신경 쓰고 경계하고 있다. 어느 하나도 놓칠 수 없다. 한 영역도 뒤처지지 않고 융화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윤태승은 "상대가 워낙 터프하고 투지가 강하다. 타격, 그라운드 둘 모두 부족하지 않다. 저돌적이면서 순간적으로 치고 들어오는 펀치가 뛰어나다. 그 부분을 경계하긴 하겠지만 나 역시 타격전을 선호하기에 스탠딩 타격에서 치열할 공방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안면이 있는 두 선수지만 대진이 발표되고 나선 마주친 적이 없다. 170cm의 정한국은 "키 큰 타격가로, TFC에 많이 출전해서 얼굴이 익숙하다. 또한 팀 동료 (최)우혁이 형과도 붙은 바 있다. 서로 열심히 준비한 뒤 계체 때 보자"고 했고, 178cm의 윤태승은 "기대가 크다. 몸 관리 잘 했으면 좋겠다. '믿고 보는 정한국'이란 말이 있더라. 그 말처럼 화끈한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정한국은 TFC 최다 출전자다. 열 번째 출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박경호, 정광석, 김명구, 임병희에게 승리했고, 장원준·이창주·박한빈·안정현·홍준영에게 패했다. 매 경기 전진만을 추구하며 KO를 노리는 그에게 '믿고 보는 정한국'이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그는 극심한 감량고로 지난 3월 페더급으로 전향, 임병희를 꺾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5월 중국 무림풍 대회에서 지앙 지쉬엔과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9월 'TFC 12'에서 홍준영에게 판정패하며 연승을 거두지 못했다.

2연승 중이던 윤태승은 'TFC 12'에서 송두리와 싸울 예정이었으나 송두리의 부상으로 길영복의 맞은편에 섰다. 상대 분석기간이 부족했던 그는 길영복에게 3라운드 파운딩 TKO패했다.

윤태승은 노력형 무사수행 파이터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무예 중 하나인 팔괘장까지 습득해 힘의 원리 및 이동 방법 등을 익혔다. 지난 경기에서 케이지레슬링 훈련이 부족했다고 느낀 그는 전 영역을 철저히 보완해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다.

정한국-윤태승戰의 성격은 분명하다. 이번 경기는 패자 부활전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서로와의 대결이 생존을 결정짓는 단두대 매치까진 아니지만 정상에 도전하는 두 선수에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둘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한국은 "부담·긴장은 늘 되나, 그것들을 항상 이기려고 노력한다. 꾸준히 운동하면서 점차 탄수화물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반신욕, 사우나 등으로 수분을 줄이는 감량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승은 "어느 때보다 감량이 잘 진행되고 있다. 몸 상태가 너무 좋다. 경기가 부담되거나 긴장되기보단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감량도 순조롭다. 한 경기만 보고 준비하는 게 아니다. 멀리보고 있기에 부족한 부분을 철저히 다듬었다"고 강조했다.

저돌적인 인파이터와 크고 긴 변칙 아웃파이터의 충돌이다. 둘 모두 스탠딩 타격을 선호하나 경기스타일이 다른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승자를 가늠할 수 있다. 또한 둘은 패배와 승리를 반복하며 조금은 불안한 행보를 걷고 있기에 안정권에 들어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끝으로 정한국은 "승리에 목마르다. 이제 연승을 달리고 싶다. 타이틀전으로 가는 선수라면 누구와도 싸울 수 있다. 계속 이겨나가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하겠다. '믿고 보는 정한국', 언제나 재밌는 선수란 인식을 심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태승은 "조재섭 관장님께선 항상 즐기면서 운동해야 오래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자주 경기에 출전하면서 나에게 패배를 안긴 선수들에게 복수하면서 정상으로 올라가고 싶다. 매 경기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베어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정신으로 임할 생각이다. 아직 보여드린 게 없다. 정한국戰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편 'TFC 13'의 모든 경기는 오후 5시부터 SPOTV+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일본 아베마 TV에서도 라이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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