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희(18, 팀강남/압구정짐) ROAD FC제공

[서울=아트코리아방송]= "저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 19세인 여고생의 프로 데뷔전 소감은 짧지만 강렬했다.

11월 3일 강진희(18, 팀강남/압구정짐)가 출발선에 섰다. 종합격투기 인생의 본격적인 첫 발걸음이다. 일본 DEEP JEWELS 14에 출전, 레이카와 맞붙어 프로 정식 데뷔전을 치른다.

강진희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맞고 다니지 말라”. 남성 파이터들의 운동 시작 이유 같은 출발이었지만, 딸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강진희의 운동 인생이 시작됐다. 

종합격투기를 시작하기 전까지 강진희는 합기도, 검도, 태권도까지 다양한 종목을 수련했다. 서울시 대회는 물론 전국대회에서도 여러 번 입상 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여러 가지 종목을 수련한 것이 결국 강진희를 종합격투기의 길까지 인도했다. 처음에는 취미로 하다가 아마추어 시합을 나가면서 이제는 프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MMA를 시작한 지 약 2년 만에 치르는 데뷔전이다.

강진희는 데뷔전을 앞두고 생각보다 긴장을 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준비를 소홀히 한 것도, 상대를 얕보는 것도 아니다. 아직 데뷔전이라는 걸 경험해보지 못해서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다.

강진희는 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 ‘태권 파이터’ 홍영기와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들은 강진희의 데뷔전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외의 소속팀 선수들 모두 훈련을 돕고 있다. 여성으로 봐주는 것도 전혀 없다. ‘선수’로 대하면서 남자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과 똑같이 해주고 있다. 강진희가 정글 속에서 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권)아솔 코치님이나 (홍)영기 코치님 그리고 팀에 있는 모든 코치님들이 잘 도와주세요. 데뷔전이라고 신경 많이 써주시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시죠. 평소에는 장난도 많이 치지만, 저를 아껴주시는 마음이 잘 느껴집니다.”

든든한 코치진이 경기에 관한 부분을 담당한다면 내면이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은 부모님 덕분이다. 강진희는 부모님의 사랑으로 종합격투기의 세계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부모님께서는 다치지만 말고, 편하게 하고 오라고 하셨어요. 이 운동을 허락해주시고, 믿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요즘 운동하느라 바빠서 얼굴 볼 시간도 별로 없는데, 열심히 해서 승리로 보답해야죠”

강진희의 상대는 레이카. 타격이 좋은 파이터다. 강진희 입장에서 데뷔전을 치르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다. 워낙 베테랑이고, 기술도 뛰어나다. 루키인 강진희가 데뷔전에서 이기기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특히 매서운 주먹은 경계 대상 1호다.

“상대가 복싱을 엄청 잘한다고 들었어요. 경기를 봤을 때도 그렇게 느꼈죠. 챔피언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에 맞춰서 전략을 준비했어요.”

상대에 대해 얘기하자 강진희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천진난만하게 웃던 여고생의 얼굴이 사라졌다. 파이터의 피가 본능적으로 강진희를 컨트롤 하는 것 같았다. “아무 생각 없어요”라고 말했던 것은 거짓말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강진희는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타격과 그라운드 기술 모두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진희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강진희는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하고 있다고. 소위 말하는 깡도 있단다. 데뷔전임에도 강진희의 승리가 기대가 되는 이유다.

강진희(18, 팀강남/압구정짐) ROAD F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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