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22,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 TFC제공

[서울=아트코리아방송]= 이번엔 다시 '헬로 키티' 정유진(22,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의 차례다.

비너스' 서예담(24, 파라에스트라 청주)의 반격은 강력했다. "누가 게거품 무나 두고 보자. 버르장머리를 고칠 것"이라는 정유진의 독설에 "사실 기절해서 게거품을 물면 놔주려고 했다. 혼자 날뛰는 걸 보니, 마지막 남은 일말의 가엾음도 사라졌다. 예쁘지도, 귀엽지도 않으면서 그 별명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모든 이들이 굉장히 어색해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예담은 "내가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든 네가 뭔 상관이냐? 왜 감 놔라 배 놔라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괘씸하다. 내정간섭 아닌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유진戰 6일 전인 오는 30일 청주 남궁유도관에서 열리는 제1회 파라에스트라 코리아 주짓수 챔피언십에서 서예담은 남성 성인부 블루벨트 64kg급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지난 3월 팬코리아 KBJJA 주짓수 챔피언십 성인부 57.5kg급 16강전에서도 남성 참가자를 이겨 8강까지 오른 적이 있다.

서예담의 디스에 정유진은 "정말 참고, 또 참고, 또 참는다. 폭발 직전이다. 감히 전찬열 대표님이 고심 끝에 지어주신 뜻 깊은 닉네임을 갖고 흠집을 내고 딴죽을 걸다니. '헬로 키티'는 세계적인 만화 캐릭터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와 사랑을 받으라는 의미에서 지어주신 것이다. 이걸 건드렸단 건 우리 대표님을 모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무례하다. 정말 용서 못할 인간인 것 같다"고 말문을 뗐다.

화가 풀리지 않은 정유진은 "내가 틀린 말 한 것 있나? 종합격투기 대회를 일주일 남겨두고 다른 대회에 나가는 미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세계 어떤 대회사도 용납 못 할 일이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얘길 해 봐라. 상대를 기만하는 행동이다. 정말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큰소리쳤다.

헬로 키티는 일본 산리오라는 회사가 만든 고양이 캐릭터로, 전찬열 대표는 "헬로 키티가 사랑 받는 이유는 화려해서가 아니다. 질리지 않는 매력을 지녀서다. 어느 날 운동하는 정유진을 봤다. 남자들 틈에 끼어서 힘들게 운동하는 걸 보니 대견했다. 순간 정유진의 얼굴이 동그란 고양이상인 헬로 키티와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예담(24, 파라에스트라 청주)

'게거품 매치'의 분위기는 가열될 대로 가열됐다. 정유진과 서예담은 다음 달 5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TFC 13' 여섯 번째 경기에서 여성부 스트로급매치를 벌인다.

정유진은 프로 데뷔전을 앞둔 서예담이 아마추어틱하다고 말한다. "약 160시간 남았다. 빨리 서예담을 때려눕히고 싶어 시계만 본다. 초살 시킨다는 생각만 하면 미소가 지어지고 웃음이 나온다. 기다려라"라며 "실력이 안 되니, 심리전을 펼치는 것 같다. 서예담은 정말 아마추어 같다. 난 그렇게 아마추어적인 선수가 아니다. 그저 웃음만 나온다"고 트래시 토크를 쏟아냈다.

TFC 1호 여성 파이터 정유진 역시 그라운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짓수 퍼플벨트로 여러 주짓수 대회에서 입상했다. 2014년 2월 종합격투기 프로 무대에 데뷔해 해외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TFC에서 2연승 하고 있다.

정유진은 자신의 주 영역은 그라운드가 아닌 타격으로 서예담을 압도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서예담 같은 아마추어에겐 내 작전까지 가르쳐줄 수 있다. 스탠딩에서는 스위치 자세에서 나오는 원·투, 투 훅과 빰 클린치에서 니킥을 쏟아 부을 것이다. 그라운드로 전개된다면, 초크로 게거품을 받아내는 게 아니라, 오직 파운딩으로 눈이 뒤집히고 게거품을 물게 만들 것이다. 경기 전 심판에게 미리 부탁할 예정이다. 내가 이성을 잃고 계속 파운딩을 날릴 수 있으니 강하게 말려달라고 할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유진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서예담의 별명에 대해 트집을 잡았다. "비너스란 별명이 어울리기나 하냐? 큰 상처가 나 본적이 없는 것 같은데, 경기 후 여자 영구로 만들어주겠다. 분명 그쪽이 먼저 건 싸움이다. 지금까지의 도발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케이지 위에서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더 이상 정유진은 서예담의 디스에 반응하지 않겠다며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짓수 대회에서 제발 다치지 마라. 혹시 예상치 못한 나의 반응에 밤마다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고 있는지 모르겠다. 귀띔 하나 해줄까? 약국 가서 청심환 하나 사먹으면 조금은 나아질 거야(웃음). 그럼, 곧 보자. 절대, 절대로 도망가지 마라. 지구 끝까지 쫓아갈 테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TFC 13'의 모든 경기는 오후 5시부터 SPOTV+에서 생중계되며, 네이버스포츠를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일본 아베마 TV에서도 라이브로 볼 수 있다.

TFC는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동일하게 진행된다. 5분 3라운드를 기본으로 하며, 타이틀전은 5분 5라운드로 치러진다. 팔꿈치 공격이 허용된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