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는 김수로 프로젝트 연극 "이기동체육관" 프레스콜이 열렸다.


2009년 초연한 '이기동 체육관'은 어느 날 갑자기 권투를 하고 싶다며 체육관을 찾아온 엉뚱한 청년 이기동과 어릴 적부터 그의 영웅으로, 지금은 권투뿐만 아니라 인생 모두를 포기해버린 관장 이기동이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연극이다.


영화계의 단짝인 배우 김수로와 강성진은 '주유소 습격사건'(1999), '달마야 놀자'(2001), '쏜다'(2007) 등의 영화에는 함께 출연했지만 같은 소극장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기동 체육관"의 초연 당시 강성진이 체육관의 군기반장인 만년대리 '서봉수' 역을 맡을 뻔했으나 KBS 1TV '근초고왕' 촬영으로 무산된 바 있다.

기자 간담회에서 김수로는 강성진을 캐스팅하게된 동기에 대해서 "1993년도부터 워낙 친하게 지낸 친구다"고 하면서 "그런데 작품을 통해서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연극을 통해서 더 가까워지고 싶었죠"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시 내가 주연을 맡아서 출연하지 않은 것 같다"는 특유의 농담으로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강성진은 "배우로서, 친구로서 수로랑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었고. 20년 지기로서 링에서 한 붙어보고 싶었다"라며 맞 받아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강성진은 지난해 뮤지컬 데뷔작 '잭더리퍼'로 무대에 섰지만, 연극 출연은 2007년 '서툰 사람들' 이후 7년 만이다. "작년에 대극장 뮤지컬을 경험한 것이 삶에 유익했고, 공부가 됐어요. 이번에 소극장 연극을 하는 계기가 됐죠"라고 전했다.


대학로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김수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김수로는 '이기동 체육관'의 프로듀서로서 "소극장 연극이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동인제(同人製) 형식인 극단 '목화'와 극단 '유'를 거친 김수로는 "캐스팅이 잘 안 돼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은 '머더 발라드' 등 이전 '김수로 프로젝트'를 통해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이죠. 오태석 선생님(극단 목화)과 유인촌 선배님(극단 유)을 통해 배워서 그런지 그런 동인제 형식이 편하긴 해요. 소극장을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동부서주하고 있어요"라고 알렸다.


뮤지컬배우 박은미를 비롯해 문진아, 류경환, 김동현, 이국호, 김하라 등이 함께 출연하는 "이기동 체육관"은 오는 8월1일부터 9월 14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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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사진=아트코리아방송 정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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