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트코리아방송]= 버림받는 순간 비로소 어른이 되는, 우리들의 이야기
<단편소설집>은 가르치고 배우는 이야기이고, 가족이 아닌 가장 소중한 친구를 만나고 헤어지는 두 여성의 이야기이고, 마침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비로소 어른이 되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삶의 정점에서 평화롭게 내려올 일만 남았던 루스는 자신을 숭배하며 아무런 거리낌없이 애정을 주는 리사를 만나 가장 위험한 일을 한다. 마음을 열고 어린 친구를 받아들이고 그 어린 친구가 커나갈 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상처받으며 늙어간다. 리사는 자신이 숭배하던 선생님의 친구가 되고 동료가 되었지만 자신이 날아오를 때마다 그 날개짓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긁히고 피가 나는 선생님을 보지 못한다. 그리고 마침내 리사는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을 했고 그로 인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루스한테서 버림받는다.

관계에 치열하게 매달리지 않고 돌아선 사람, 버려지기 전에 지레 겁먹고 떠나버린 사람들은 떠나온 순간을 잊지 못한 채 슬픔을 부둥켜 안고 살아간다. 첫사랑 델모어 슈왈츠를 스스로 떠나온 루스 또한 슬픔을 내면 깊숙히 묻어두고 살아왔다. 스승의 이 내밀한 슬픔을 파헤쳐 세상에 꺼내놓음으로써 참혹하게 버림받는 리사! 리사는 스승 루스에게 마지막으로, 참혹하고 혹독하게 진짜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운다.

모녀가 아닌 스승과 제자가 주인공인 여성 2인극
모든 인간관계는 결국 두 사람이 만들어간다. 부자, 모녀, 연인, 동료, 혹은 적… 나와 너의 다른 입장이 부딪치고 섞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관계는 발전해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인극은 관계맺기의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탐구하는 형식이기도 하다. <단편소설집>은 그 중에서도 스승과 제자인 두 여성이 어떻게 만나고 관계를 맺고 갈등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린다. 두 여성이 자신의 일을 통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사회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그 가치로 인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2016년 8월 12일(금)~8월 21일(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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