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 모녀가 아닌 스승과 제자가 주인공인 여성 2인극
모든 인간관계는 결국 두 사람이 만들어간다. 부자, 모녀, 연인, 동료, 혹은 적… 나와 너의 다른 입장이 부딪치고 섞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관계는 발전해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인극은 관계맺기의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탐구하는 형식이기도 하다. <단편소설집>은 그 중에서도 스승과 제자인 두 여성이 어떻게 만나고 관계를 맺고 갈등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린다. 두 여성이 자신의 일을 통해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사회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그 가치로 인해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스승과 제자, 그 가깝고도 먼 사이
제자는 언제나 스승에게서 뭐든 앗아간다. 스승은 결국 제자에게 무엇인가를 빼앗긴다. 인류는 그렇게 다음 세대에게 모든 것을 제공하면서 역사를 이어왔다.  물론 그 과정이 늘 녹녹했던 것만은 아니다.
<단편소설집>은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를 도발적으로 다시 되묻는다. 내 것을 다 훔쳐서 너의 출발점으로 삼아버리는 제자를 스승은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을까? 기성세대를 넘어서 성공하기 위해 겪는 뒷세대(리사)의 심적 고통과 자신이 이뤄낸 성공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기성세대(루스)의 갈등은 아마도 태초에, 신의 계획 속에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예술의 도덕적 딜레마, 선택은 개인의 몫인가
리사가 스승 루스의 인생을 소재로 장편소설을 쓰면서 사제 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예술가가 창작 과정에서 도덕적 딜레마에 빠졌을 경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두 사람은 첨예한 갈등으로 맞선다. 서로를 향해 자기입장을 피력하는 두 인물. 누구의 선택에 손을 들어줄 수 있을까.
 

시놉시스
문예창작과 교수 루스 스타이너는 존경 받는 단편소설 작가다. 루스를 숭배하던 대학원생 리사 모리슨은 6년 동안 루스의 지도를 받으며 인정받는 작가로 성장한다. 단편소설집 출간 후 호평을 받은 리사는 ‘루스와 시인 델모어 슈왈츠의 사적인 관계’를 담은 장편소설을 발표한다. 자신의 인생이 제자의 소설 소재로 쓰이자 루스는 분노한다. 예술가가 했어야 하는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는 리사를 용서할 수 없는 루스. 친밀한 사제지간이었던 루스와 리사, 그러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간다.

공연기간 : 2016년 8월 12(금) ~ 8월 21(일)
공연시간 : 평일 8시ㅣ토, 일 4시ㅣ월 쉼
공연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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