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코리아방송] = 프리퀄 형식의 4부작으로 제작된 로드맨 베이징 익스프레스가 모두 방송됐다. 팀 권아솔, 팀 아오르꺼러의 대결로 진행돼 실전 경기에서 2승 1패, 권아솔 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번 방송은 한국팀과 중국팀의 대결로 시작해 팀원들 간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해피엔딩까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로드맨 베이징 익스프레스는 한국팀과 중국팀의 대결이라는 주제로 시작됐다. 한국의 대표 파이터들과 중국의 대표 파이터들이 맞붙어 기량을 겨루는 것. 양국의 자존심이 걸려있어 파이터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맞섰다.

파이터들을 절실하게 만든 것은 또 하나 있었다. 패하면 퇴출된다는 충격 소식이다. 한국팀은 정문홍 대표로부터 “중국팀에게 패하면 ROAD FC에서 퇴출되는 것이다”라는 소식을 들었다. 갑작스런 충격 발표에 한국 선수들은 집단 멘붕 상태에 빠졌다.

홍영기는 “이건 생각...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다. 진짜”라며 당황했고, 김재훈은 “퇴출...솔직히 겁이난다.”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권민석도 마찬가지였다. “하아...그냥 당황스럽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권아솔 코치는 “저 사람들의 꿈과 인생은 어떻게... 내 시합도 5월 14일인데, 이걸 어떻게 감당을 해야 하나”라며 걱정했다.

충격적인 소식은 중국에서도 이어졌다. 중국에 도착한 첫 날 한국팀은 곧바로 레전드 FC 미들급 챔피언 출신의 리우 웬보가 운영하는 체육관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스파링을 진행했다.

갑작스런 스파링에 한국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홍영기와 박형근을 제외하고는 전부 패했다. 이 스파링 대결의 결과에 따라 첫 날부터 탈락자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경기력이 더욱 아쉬웠다.

첫 탈락자는 권민석이었다. 권민석은 발목 부상과 안와골절로 소극적인 경기를 한 끝에 탈락자로 선정됐다.

권아솔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경기력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권아솔은 “‘난 탈락이 아니다’ 이런 안도를 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정신 상태는 썩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홍영기의 멘탈을 지적했다. 김재훈을 향해서는 “자기 마음대로 하고 나왔다. 발레 하는 줄 알았다”라며 디스했다.

마지막으로 심건오에게는 “쌍 욕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시합이었으면 넌 죽었어. 퇴출이 답이다”라고 분노했다.

종합격투기에서 생소한 4대4 매치를 진행했는데, 0:4로 중국팀에 완패했다. 물론, 4대4에 앞서 진행된 익스트림 팔씨름 패배로 인해 핸디캡을 받은 것이 치명적었지만, 완패는 치욕스러웠다. 4대4 대결의 벌칙으로 한국팀의 수장인 권아솔이 9살 어린 동생, 아오르꺼러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 모습을 본 박형근, 홍영기, 김재훈은 착잡한 표정이었다. 한국팀 선수들은 숙소까지 경운기 자세로 이동하기도 했다.

박형근은 “수장이 그렇게 수모를 당하니까 아솔이한테 미안했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심건오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중국팀 수장인 아오르꺼러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오히려 밝게 웃었다. 그 모습을 본 박형근과 홍영기가 화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형근은 “놀러왔냐? 날아간 게 자량이냐?”라며 가시 박힌 말을 했고, 홍영기는 “시합이 가벼워? 우린 목숨 걸었어!”라고 소리쳤다.

박형근과 홍영기의 말에 심건오도 맞받아쳤다. 그러자 수장인 권아솔이 직접 나섰다. 권아솔은 어떻게 된 건지 상황 설명을 듣고 침착하게 심건오를 타일렀다. 권아솔의 말을 들은 심건오는 박형근과 홍영기에게 사과했고, 그렇게 한국팀의 갈등은 정리됐다. 한국팀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야시장에 가며 팀워크를 다졌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내부갈등은 오히려 한국팀 선수들이 단단하게 뭉치는 계기가 됐다. 한국팀 선수들은 본경기에서 똘똘 뭉쳐 하나가 됐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서로를 위하는 하나의 팀이 됐다.

이는 결과로도 드러났다. 한국팀은 중국팀과의 본 대결에서 2승 1패로 최종 승리했다. 김재훈이 장지안 준에게 아쉽게 패했지만, 홍영기는 양 쥔카이, 박형근은 마하오 빈을 꺾었다.

김재훈이 패했을 때 한국팀은 격려로 힘을 줬다. 홍영기는 화끈한 TKO승을 거뒀음에도 김재훈을 생각해 기뻐하지 않았고, 대기실로 들어가 김재훈을 위로했다. 다른 파이터들도 김재훈을 위로하며 훗날을 기약했다.

로드맨 베이징 익스프레스는 한국팀과 중국팀의 대결이지만, 권아솔과 아오르꺼러의 대결로도 압축할 수 있다. 권아솔과 아오르꺼러는 지난해 12월부터 악연을 이어온 사이. 아오르꺼러가 XIAOMI ROAD FC 027 IN CHINA에서 김재훈에게 비매너 파운딩을 한 것이 시작이다. 권아솔은 아오르꺼러의 돌발 행동에 케이지에 올라가 그를 밀치며 대응했다. 흥분한 권아솔과 아오르꺼러는 당장이라도 붙을 기세로 대립했다.

심판의 제지로 사태가 진정됐지만, 권아솔은 아오르꺼러를 향한 디스를 멈추지 않았다. 권아솔은 아오르꺼러에게 공개적인 시합을 요청했다. -70kg 라이트급의 챔피언인 권아솔이 150kg의 거구인 아오르꺼러와 싸우는 것은 위험한 도발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권아솔은 지속적으로 아오르꺼러를 향해 대결을 요구했다.

권아솔의 계속된 도발에도 아오르꺼러는 수락하지 않았다. 체급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권아솔의 일방적인 구애일 뿐이었다. 절대 이루어질 것 같지 않던 권아솔과 아오르꺼러의 대결은 로드맨 베이징 익스프레스에서 성사됐다. 비록 스파링이지만 말이다.

대결은 역시나 권아솔의 요청으로 결정됐다. 권아솔은 아오르꺼러에게 “시합도 얼마 남지 않았고 해서 스파링을 좀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권아솔의 말에 그동안 거절만 해오던 아오르꺼러가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아오르꺼러는 “스파링이랑 시합은 완전히 다른 거다. 스파링해주는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며 수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권아솔은 체급차이가 나는데도 아오르꺼러와의 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아오르꺼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공격을 퍼부었다. 아오르꺼러가 크게 펀치를 휘두를 때는 가볍게 피하며 도발하기도 했다. 계속된 권아솔의 도발에 아오르꺼러도 연이어 펀치를 시도했지만, 좀처럼 권아솔을 맞추지 못했다.

두 파이터의 대결은 스파링이었기에 승패가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봤을 때는 권아솔이 한 수 위였다. 아오르꺼러도 승패를 묻는 질문에 “한국팀의 수장이 이겼다. 좀 더 킥을 많이 맞췄다.”라며 권아솔의 손을 들어줬다. 권아솔도 아오르꺼러를 찾아가 “펀치력이 강하고, 중국에서 최강자”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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